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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인상' 조아연 "올해는 아이언퀸 말 듣고 싶어요"

중앙일보 2020.05.13 00:02
지난 시즌 K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던 조아연. 올 시즌엔 '아이언퀸'을 꿈꾼다. [사진 볼빅]

지난 시즌 K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던 조아연. 올 시즌엔 '아이언퀸'을 꿈꾼다. [사진 볼빅]

 
  "쉬는 기간에 네일 아트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좋아하는 색으로 손톱에 칠하면 기분이 덩달아 좋아지더라고요."

KLPGA 챔피언십 14일 개막
2월 호주서 3주 연속 모두 우승권 경쟁
"지난 시즌 80점, 아직 부족한 것 많아"
볼펜 물고 퍼트 연습 하며 멘털도 잡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즌이 중단된 사이에 아직은 호기심이 많을 나이인 만 20세 골퍼 조아연은 소소하게 손톱을 꾸미는 재미에 빠졌다. 그러면서도 자투리 시간엔 영어공부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아연은 "미국 드라마를 자주 보고, 단어를 외울 때마다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연초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개 대회와 유럽 여자프로골프(LET) 투어 1개 대회에 나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조아연이 본격적인 시즌 경쟁에 들어간다. 14~17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릴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LPGA 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투어들이 중단된 상황에서 처음 재개되는 무대라 관심이 높다. 박성현, 김세영, 이정은6, 김효주 등 LPGA파, 안선주, 이보미, 배선우 등 JLPGA파, 최혜진, 임희정, 이다연 등 KLPGA 톱랭커들도 모두 출격하는 가운데, 지난해 KLPGA 투어 신인왕이었던 조아연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뜨겁다. 특히 KLPGA 투어를 주요 무대로 누비는 선수 중에선 연초에 가장 많은 대회에 나선 만큼 조아연의 경기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 2월 열린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 당시 조아연. [사진 Golf Australia]

지난 2월 열린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 당시 조아연. [사진 Golf Australia]

 
최근 서면 인터뷰에 나선 조아연은 "코로나19 때문에 멀리 위치해있는 연습장은 자제하고 집앞에 있는 연습장에서 연습했다. 쇼트게임, 퍼트 위주로 많이 연습했다"며 준비 상황을 밝혔다. 조아연은 2월 호주에서 열린 LPGA 투어 2개 대회, LET 투어 1개 대회에서 연이어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에 나서 좋은 감각을 보여왔다. ISPS 한다 빅 오픈에선 공동 16위, 호주여자오픈에선 공동 6위에 올랐던 그는 LET 투어 호주 레이디스 클래식에선 준우승했다. 국제 무대에서 우승 경쟁을 연달아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반면 최종 라운드에서 뒷심 부족을 드러내 순위가 미끄러진 건 아쉬웠다.
 
조아연은 "스스로에게 실망을 했지만, 아버지가 이번 실수는 발판이라고 위로의 말을 해주셔서 실망감을 극복할 수 있었다. 좀 더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나름대로의 수확도 있었다. 호주여자오픈에선 최종 라운드에서 박인비와 동반 라운드를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단다. 조아연은 "좀 더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멘털적인 면을 많이 배웠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을 보고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던 조아연. [사진 KLPGA]

지난해 11월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던 조아연. [사진 KLPGA]

 
연이은 해외 경험을 통해 LPGA 투어 등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도 다졌다. 조아연은 "국내 무대와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새로운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단 이유 때문에 해외 투어를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KLPGA 투어에서 좀 더 실력을 쌓고 도전해볼 생각이다.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조아연은 2승을 거둬 임희정과 경쟁을 이겨내고 생애 단 한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받았다. 스스로 지난 시즌 80점 정도 줄 수 있다고 자평한 조아연은 "아직 부족하다. 100% 만족을 하는 순간 소홀해질 거 같아 더 큰 목표를 위해 80점을 잡았다"고 했다. 평균 타수 4위(70.6565타), 그린 적중률 5위(77.18%) 등 주요 지표에선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조아연은 아쉬웠던 성적이 더 떠올랐다. 그는 "아쉬웠던 점이 많지만 한 가지를 택하라면 드라이브 정확도가 가장 아쉬웠다"고 했다. 지난해 조아연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2위(73.99%)였다.
 
그나마 시즌이 중단된 시기에 연습을 통해 샷 감각을 더 정교하게 끌어올렸다는 조아연은 연초 3개 해외 대회를 통해 드러났던 쇼트게임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더 신경썼다. "피칭, 피치 앤드 런, 런닝 어프로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쇼트게임을 연습했다"던 그는 최근 후원사(볼빅)를 통해 소개한 '볼펜 퍼트 연습'을 통해 자세와 멘털까지 다 잡고 있다고 밝혔다. 조아연은 "입에 볼펜을 물고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고 퍼트 연습을 한다. 퍼트할 때 긴장감도 풀리고 정확한 퍼팅이 나와서 많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K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던 조아연. 올 시즌엔 '아이언퀸'을 꿈꾼다. [사진 볼빅]

지난 시즌 K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던 조아연. 올 시즌엔 '아이언퀸'을 꿈꾼다. [사진 볼빅]

 
긴 기다림 끝에 치러지는 KLPGA 챔피언십에 대한 조아연의 설렘도 컸다. 어떤 선수와 만나더라도 "각 선수의 강점과 개성을 가까이 느껴보기 위해 모든 선수들과 한 번씩은 플레이하고 싶다"던 조아연은 "실수하지 않고 좀 더 나아가자는 각오로 개막전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았던 '2년차' 골퍼로서 올해 이루고 싶은 또다른 타이틀은 무엇일까. 조아연은 "아이언퀸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 골프계의 '아이언퀸'이라는 타이틀이 나오면 내가 떠오르도록 그 타이틀을 꼭 얻고 싶다"고 강조해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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