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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쇄 살인범이었나···전주 이어 부산 실종 여성도 시신으로

중앙일보 2020.05.12 17:25
12일 오후 전북 완주군 상관면 한 과수원에서 지난달 18일 전주 한옥마을 부근에서 실종된 20대 부산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습하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전북 완주군 상관면 한 과수원에서 지난달 18일 전주 한옥마을 부근에서 실종된 20대 부산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습하고 있다. 뉴스1

전북 전주에서 아내 지인인 30대 여성의 금품을 빼앗고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강도살인·사체유기)로 검찰로 송치된 A씨(31·구속)가 부산 20대 여성마저 살해한 정황이 드러났다. A씨가 경찰에 긴급체포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18일 전주 한옥마을 부근에서 만난 실종자가 24일 만에 완주에서 숨진 채 발견돼서다. 경찰은 연쇄 살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종 24일 만에 완주서 숨진 채 발견
"팔뚝 생년월일 문신" 부친 진술 일치
"전주 실종 여성 피의자 연쇄살인 정황"
경찰 "사인 등 밝히기 위해 부검 예정"

 12일 전주 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완주군 상관면 죽림온천 부근 복숭아 과수원에서 실종자 B씨(29·여)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습했다. 농장주가 "신발과 하의가 벗겨진 여성 시신이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B씨 몸을 확인한 결과 "딸의 팔뚝에 본인 생년월일이 크게 새겨진 문신이 있고, 명치와 옆구리까지 수술 자국이 있다"는 B씨 아버지 진술과 일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문 대조 결과 B씨 시신이 맞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의 정확한 사인 등을 밝히기 위해 유족 동의를 얻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A씨 승용차 안에서 B씨 머리카락과 소지품이 나온 것을 바탕으로 연쇄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와 수색을 병행해 왔다. 앞서 B씨와 부산에서 단둘이 사는 아버지는 지난달 29일 "(4월) 15일부터 딸과 연락이 안 닿는다"며 부산진경찰서에 실종 신고했다.  
 
 부산진경찰서 측은 B씨가 지난달 18일 전주에 있었던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 8일 전주 완산경찰서 측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B씨는 앞서 지난달 15일 부산 집에서 나와 누군가의 승용차를 타고 전라도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전주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오후 전북 완주군 상관면 한 과수원에서 지난달 18일 전주 한옥마을 부근에서 실종된 20대 부산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습하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전북 완주군 상관면 한 과수원에서 지난달 18일 전주 한옥마을 부근에서 실종된 20대 부산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습하고 있다. 뉴스1

 B씨는 지난달 18일 늦은 밤과 19일 이른 새벽 사이 전주 한옥마을 근처인 서학동 인근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이 운전하는 승용차에 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가 마지막으로 만난 남성을 A씨로 보고 있다.  
 
 당시 B씨가 탔던 차량이 A씨가 타고 다닌 '검은색 혼다'인 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A씨 차 안에서 나온 제3자의 머리카락 DNA와 B씨의 것이 일치해서다. 경찰은 두 사람이 이른바 랜덤채팅앱(불특정 인물과 무작위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당시 두 사람이 차 안에서 옥신각신하고, A씨가 B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목을 조르는 듯한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영상에는 B씨가 차 밖으로 나가자 A씨가 강제로 뒷좌석에 태우는 모습도 담겼다. A씨는 해당 장소에서 50분가량 머문 뒤 임실 쪽으로 차를 몰고 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B씨를 만난 다음 날(4월 19일) '전주 30대 여성 실종 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에 긴급체포된 뒤 같은 달 21일 구속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8일 A씨를 구속기소 의견으로 전주지검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10시40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원룸에 혼자 살던 C씨(34·여)를 승용차에 태운 뒤 당일 오후 11시16분쯤 전주 효자공원묘지 부근 차 안에서 살해한 후 300만원 상당의 금팔찌와 48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그는 이튿날 오후 6시17분쯤 C씨 시신을 진안군 성수면 용포리 천변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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