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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세계 경제 –2.6% 역성장”…IMF보다 후한 이유는 중국

중앙일보 2020.05.12 15:20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2.6%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제 전문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12일 수정한 ‘2020년 세계 경제 전망’에서다. 당초 KIEP는 지난해 11월 올해 세계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직무대행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직무대행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KIEP가 전망치를 5.8%포인트 낮춘 ‘마이너스(-)’로 잡은 가장 큰 이유 역시 팬데믹(pandemic·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에 빠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예측할 수 없었던 악재가 터지면서 이미 국제 신용평가사와 해외 투자은행(IB)은 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에는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로 낮췄다.
 
 KIEP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이후 각국의 봉쇄조치가 소비·투자·수출 등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산업 생산도 움츠러들어 올해 세계 경제에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정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고 신흥국은 출렁이는 원자재 가격 등에 타격을 입어 ‘플러스(+)’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철 KIEP 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주요국이 시차를 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 세계 가치 사슬을 통해 경제 구조가 서로 얽혀 있어 충격이 쉽게 전이된다는 점 때문에 한국 경제에 위협적인 상황”이라며 “실제 한국 경제에 중요한 국가 위주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보여 향후 대외 경제여건이 한 번 더 엄중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차 확산은 계산 안 해…더 큰 타격 올 수도”

 당초 예상보다 5.8%포인트 낮춘 전망치지만, 실제 성장률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낮아질 수 있다. KIEP가 ‘2차 확산’을 변수로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KIEP가 발표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가 1차 확산한 뒤 국가별로 점진적으로 진정될 상황을 가정했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1차 유행이 올 2, 3분기쯤 끝난다고 가정했을 때의 전망치”라며 “2차 유행이 오면 올해 말이나 내년 경제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자료 KIEP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자료 KIEP

IMF “-3%”·KIEP “-2.6%” 차이 나는 이유는

 이날 KIEP가 내놓은 전망치는 IMF의 기존 전망보다 긍정적이다. 두 기관의 전망치에 차이가 나는 큰 이유는 각 기관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달리 봤기 때문이다. KIEP는 올해 중국이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의 전망치는 1.2%였다.
 
 KIEP는 중국이 다른 국가보다 먼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고, 중국 정부의 정책 여력이 아직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승신 KIEP 중국경제실장은 “중국의 실업자 상당수가 지난 춘절 연휴 때 고향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실업을 맞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실업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향후 경제 회복 국면에서 중국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제조업의 강점이 다시 부각되면 중국 내 소비 역시 다시 부흥할 수 있다”고 말했다.
 

“U자형 회복…올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긴 어려워”

 KIEP는 이날 공공·민간 영역의 경제 전문가 58명을 대상으로 한 경제전망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전문가 대부분은 향후 세계 경제가 U자형으로 성장(67.2%)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자형(17.2%) 그래프를 그리며 성장할 것이라는 전문가는 17.2%에 그쳤고, 10.3%는 L자형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성배 실장은 “한국은 최근 방역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다른 나라의 전염병 상황이 엄중해 올해 안에 코로나19 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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