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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동물학대 의혹 수의대생 '갑수목장' 진상조사 나선다

중앙일보 2020.05.12 14:52
동물학대 혐의를 받는 '갑수목장' 채널의 유튜버 A씨(충남대 수의대 3학년)에 대해 충남대학교가 진상 조사에 나선다.
 
수의대생 유튜버 A씨의 채널인 갑수목장 방송 화면. A씨는 펫샵에서 산 고양이를 유기묘로 둔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튜브 캡처]

수의대생 유튜버 A씨의 채널인 갑수목장 방송 화면. A씨는 펫샵에서 산 고양이를 유기묘로 둔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튜브 캡처]

 

수의대 교수 포함 진상조사위원회 꾸려 

충남대는 12일 교학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유튜버 A씨의 학대와 후원금 유용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번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기구로, 수의대 교수와 학생상담센터 전문가를 포함한 7명으로 구성된다.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를 마치면 학교에 징계위원회 회부 등을 권고할 수 있다. 다만 진상조사위원회가 단과대 차원의 징계위원회 소집을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튜버A씨가 운영하는 갑수목장 채널. 유튜브 캡처

유튜버A씨가 운영하는 갑수목장 채널. 유튜브 캡처

현재까지 불거진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A씨는 제적당할 가능성도 있다. 충남대 학칙에서는 징계 사유를 ▲학칙, 규정 위반자 ▲수업, 시험, 연구수행 방해한 자 ▲학교 기물을 파손한 자 ▲학교를 점거한 자 ▲학내에서 폭행, 폭언 저지른 자 ▲기타 학교 명예를 실추시킨 자 등 6가지로 명시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인 A씨가 졸업하기 전까지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진상조사위원회 결과에 따라서 추후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일 오전 A씨가 갑수목장 채널을 통해 동물학대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동물학대를 한 적 없다고 밝힌 A씨는 고양이가 다가오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소파에 눕거나 2층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갑수목장 캡처

8일 오전 A씨가 갑수목장 채널을 통해 동물학대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동물학대를 한 적 없다고 밝힌 A씨는 고양이가 다가오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소파에 눕거나 2층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갑수목장 캡처

 
앞서 유튜버 A씨는 유기 동물을 보살피는 콘텐트를 만들어 5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후원금을 걷기도 했다. A씨의 수의대 동기들은 A씨가 유기 동물들을 잘 관리하지 않고, 오히려 학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동물보호단체는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 3가지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펫샵에서 산 고양이 유기묘로 속여"

해당 사건을 접수한 유성경찰서는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A씨의 수의대 동기는 A씨가 배설물이 뒤섞인 환경에서 동물들을 키우고, 유튜브 영상을 찍기 위해 동물들을 억지로 굶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네티즌들은 A씨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A씨의 제적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도 등장했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사기, 동물학대를 일삼은 유튜버 갑수목장의 학교 제적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청원인은 "수의대생인 A씨가 펫샵에서 산 고양이를 유기묘로 속였고, 햄스터 등 동물을 학대해 수의사가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중에 고통받을 동물과 보호자들을 위해서라도 수의대에서 제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엔 5만 5000명이 동의했다. 이 외에도 비슷한 주장을 하는 청원이 다수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충남대 수의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유튜버 A씨를 제적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충남대 수의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유튜버 A씨를 제적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충남대 교수회장 "생명 존중 못 가르쳐 죄송"

 
충남대 교수회장을 맡은 김종성 교수는 9일 문제가 불거진 A씨의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달고 "학생들의 인성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학생은 학교에서 엄정하게 조사해 강력하게 징계할 계획임을 말씀드린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중앙일보에 "그 학생이 저희 학과 학생은 아니더라도, 저희 대학의 학생이고, 그 학과의 교수님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유기동물뿐 아니라 모든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기본적 생각을 학생들에게 깊이 주지시키지 못한 점에 대하여 모든 분께 사과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글을 쓰게 된 취지를 알려왔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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