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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BAT+B

중앙일보 2020.05.12 00:10 종합 31면 지면보기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디렉터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디렉터

중국의 테크 대기업들을 흔히 BAT라 부른다.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의 머리글자를 땄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미국과 세계에서 온라인 광고 시장을 점령하고 돈을 버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는 이 세 기업이 온라인 광고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다른 시장보다 광고의 온라인 의존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이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런데 근래 들어 BAT에 B를 하나 더 붙여 BATB로 부르는 일이 잦아졌다. 새로 추가된 B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틱톡(TikTok)을 소유한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의 머리글자. 전 세계 10~20대를 사로잡은 틱톡 덕분에 바이트댄스는 세계 비상장 스타트업 중 최고의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합하면 일일 사용자가 7억 명, 월간 사용자는 15억 명을 넘는다. 그리고 그 힘으로 BAT가 장악했던 온라인 광고 시장을 뚫고 들어가 알리바바에 이어 2위를 했다. 이런 기세로 “중국의 구글”이라고 하는 바이두의 기업 가치를 훌쩍 넘어섰고, 다른 테크 기업들이 중국 경기 불황으로 주춤하는 사이에도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 바이트댄스를 두려워하는 건 단순히 규모 때문이 아니다. 바이두나 (텐센트의) 위챗 같은 대표 서비스들을 나이든 세대가 사용하는 것으로 취급하는 Z세대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중국의 중소도시 사용자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BAT가 그동안 노려왔지만 잡지 못했던 새로운 사용자 집단을 2012년에 설립된 가장 어린 기업이 차지한 것이다. 이는 중국의 벤처업계가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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