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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도 1조 적자…정유4사 1분기만에 작년 이익 다 까먹었다

중앙일보 2020.05.12 00:04 경제 3면 지면보기
GS칼텍스가 지난 1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7조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고, 영업적자도 1조31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조153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동기와 전 분기에 흑자였다가 모두 적자 전환했다.
 

정유4사 합산 적자 4조3775억
작년 영업이익보다 1조 더 손실
정제마진 8주째 마이너스 ‘캄캄

GS칼텍스의 지주회사인 ㈜GS는 11일 자회사를 포함해 이 같은 실적을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에 이어 GS칼텍스의 1분기 영업적자도 1조원을 넘어섰다. 1위 사업자인 SK이노베이션이 1조7752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가장 컸고, 에쓰오일(1조73억원)과 현대오일뱅크(5632억원)가 뒤를 이었다. 국내 주요 정유 4사의 1분기 영업적자를 합치면 4조377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정유 4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이었다. 올해는 1분기 만에 지난해 낸 수익보다 1조원이나 많은 손실을 봤다. 지금까지 정유업계에서는 셰일가스 패권을 둘러싸고 산유국 간 ‘가격전쟁’이 있었던 2014년 4분기 실적이 최악이라고 평가해 왔다. 당시 정유 4사의 적자 합이 1조15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SK이노베이션 한 회사의 적자가 당시 업계 합산 적자를 넘어섰다.
 
GS칼텍스의 손실은 석유화학·윤활유 부문에 비해정유부문이 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유와 휘발유 수요가 급감했고 특히 정유사 수익을 결정짓는 정제마진이 사상 최악 수준으로 떨어지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유가와 운영비 등 원자재 비용을 뺀 가격으로,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5달러 선 아래로 내려간 지 이미 오래됐다. 심지어 지난 3월 셋째 주 이후 8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날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첫 주 평균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 당 -3.3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락으로 재고손실까지 컸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와 석유제품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요도 없다 보니 가치가 떨어진 재고가 쌓여만 가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진정돼 석유 제품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 실적이 회복하겠지만 상반기까지는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나금융투자는 “정유업계의 현재 부진을 고려하면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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