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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 적어서 시끄럽게 만드냐" 조범동이 밝힌 정경심 질책

중앙일보 2020.05.11 18:10
정경심 동양대 교수(왼쪽)가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가 지난 9월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모습. 강정현 기자, [연합뉴스]

정경심 동양대 교수(왼쪽)가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가 지난 9월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모습. 강정현 기자, [연합뉴스]

"왜 다 적어서 시끄럽게 만드냐"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씨의 재판. 조씨는 지난해 9월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에게서 이와 같은 '항의성 질책'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씨 측에서 정 교수와 그의 동생 정모씨가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관련 자료를 법무부에 제출하자 정 교수는 '언론 대응은 사전에 합의하라'는 취지의 요구도 했다고 말했다. 
 

조범동 "동생 자료 삭제해달라 뜻으로 들어" 

조씨는 이날 법정에서 정 교수로부터 "'자료에 예금만 적으면 되는데 왜 다 적어서 시끄럽게 만드냐'는 항의성 전화를 받았다"고도 했다. 조씨는 당시 "정 교수가 '동생의 이름이 적힌 자료가 어디까지 제출됐냐고 물어본 뒤 동생의 이름이 나오면 안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사실도 인정했다. 조씨는 검찰에서 정씨의 이런 요구를 "동생의 이름을 (코링크 자료에서) 삭제해 달라는 뜻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청문회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청문회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 [연합뉴스]

조씨의 발언은 정 교수와 조씨의 '사모펀드 증거인멸' 혐의와 긴밀히 관련한 것들이다. 검찰은 두 사람이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사모펀드 의혹 증거를 인멸 교사한 것으로 본다. 모두 정 교수가 부인하는 혐의들이다. 이날 조씨의 재판은 한편으로 정 교수의 재판을 보는 듯했다. 검찰이 조씨의 피고인 신문에서 정 교수와 관련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캐물었기 때문이다.  
 

검찰 "투자" 조범동 "대여"

검찰은 조씨를 신문하는 과정에서 정 교수가 조씨가 실제 대표였던 코링크PE에 투자했다는 사실을 수차례 강조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투자를 결심했다""피고인에게 투자하기로 했다"는 말을 반복해 사용했다. 재판 중 조씨에게 "정 교수가 조 전 장관과 협의해 사모펀드 투자를 결정했냐"고 묻기도 했다. 조씨는 "내가 모르는 사실"이라 답했다.  
 
검찰의 공세에 조씨는 "정 교수에게 돈을 대여 받은 것"이란 입장을 고수했다. 검찰이 '횡령'으로 보는 조씨와 정 교수 측 간의 금전거래를 정상적인 이자 지급이라 주장하는 것이다. 이는 정 교수 측 변호인의 입장과 같다. 정 교수가 조씨에게 돈을 대여한 사실이 인정되면 양측 모두 사모펀드와 관련한 혐의 대부분을 벗어나게 된다.
 
자녀 입시비리, 사모펀드 의혹 으로 구속기소됐던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0일 서울구치소에서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되고 있다. [뉴시스]

자녀 입시비리, 사모펀드 의혹 으로 구속기소됐던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0일 서울구치소에서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은 앞선 재판에서 언급된 정 교수의 '강남건물' 문자를 언급하며 조씨에게 "당시 피고인이 어떤 수익구조를 설명했길래 정 교수가 이 같은 목표를 말했냐"고 묻기도 했다. 조씨는 "이것에 대해선 언론에서 너무 이상한 보도가 많이 나와 답하고 싶지 않다"고 증언을 거부했다. 
 
조씨 재판의 결심은 5월 25일에 열린다. 이날 변호인과 조씨의 최후 변론 뒤 검찰의 구형량이 공개된다. 검찰은 조씨에게 징역형을 구형할 방침이다. 이후 선고 기일이 잡힌다면 이르면 6월 중엔 조씨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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