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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올레드’ 상표권 소송서 패소…‘OLED=LG’ 아니다

중앙일보 2020.05.11 15:40
최근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LG전자 OLED TV. [연합뉴스]

최근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LG전자 OLED TV. [연합뉴스]

LG전자가 최근 ‘올레드’ 상표권 특허 관련 소송에서 패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레드는 LG가 전사적으로 주력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한글 그대로 옮긴 단어다. 법원은 “올레드는 기술 용어를 한글로 옮긴 것이기 때문에 특정인이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올레드'는 기술 용어…독점 사용 안돼

특허법원 제2부(부장 김경란)은 지난달 23일 LG전자가 지난해 12월 특허청을 상대로 제기한 ‘올레드’ 상표권 출원 거절 결정에 대한 취소 소송에서 원고(LG전자)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원고가 상표 출원한 ‘올레드’는 통상 기술용어인 OLED의 한글 음역으로 공익상 특정인에게 독점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밝혔다. 
 
특허법원은 또 “LG전자가 OLED TV 분야에서 상을 받고, 국내외 점유율이 높은 사실이 인정되나 이를 이유로 ‘올레드’라는 표장 자체가 LG전자의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등도 OLED(또는 올레드) TV라는 품목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도 적었다.
 

LG는 2011년부터 '올레드' 독점 사용권 요청  

LG전자는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특허청에 ‘올레드’ 상표권을 출원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와 관련, 정부 산하 기술표준원은 LG전자가 상표권을 출원하기 한참 전인 2004년 OLED의 국내 표기 표준을 OLED 또는 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정했다. 국내 언론에서도 2003년 무렵부터 OLED를 올레드로 표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특허청은 "올레드는 OLED를 한글로 바꾼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상표법 33조(상표등록의 요건)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특허법원은 LG전자의 상표를 일컬어 "원고 스스로도 ‘OLED'의 한글 음역이 ’올레드‘임을 나타내는 표기를 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 LG전자]

특허법원은 LG전자의 상표를 일컬어 "원고 스스로도 ‘OLED'의 한글 음역이 ’올레드‘임을 나타내는 표기를 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 LG전자]

특허청이 상표권 등록을 거부하자 LG전자는 이의를 제기하며 특허심판원에 불복 심판을 청구했고 지난해 11월 특허심판원이 이를 기각했다. 이후 LG전자는 같은 해 12월 특허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4개월 만에 패소한 것이다. 상표권 관련 특허 소송은 특허심판원이 1심을 맡고, 항소심은 특허법원, 상고심을 대법원이 담당한다.  
  

LG전자, 대법에 상고하지는 않기로  

다만, LG전자는 특허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여 대법원에 상고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LG전자가 지속 사용해온 상표에 대한 식별력을 인정해달라는 취지"라며 "앞으로도 LG전자가 해당 상표(올레드)를 사용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레드가 아닌 ‘LG 올레드’는 2011년 1월 상표 출원을 해 2012년 12월 상표권 등록이 완료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9월까지 ‘QLED’에 대한 상표권 등록이 특허청에서 두차례 기각됐으나 ‘삼성 QLED’는 상표권이 등록됐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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