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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신규 확진 1000명 미만…유럽, 코로나 확산 둔화에 봉쇄 완화

중앙일보 2020.05.11 06:19
지난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관광 명소인 스페인 계단 앞에서 경찰이 이동하는 시민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관광 명소인 스페인 계단 앞에서 경찰이 이동하는 시민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였던 이탈리아의 하루 기준 확진자 수가 1000명 밑으로 떨어지는 등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동안 2만2174명 늘어난 162만8003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 수는 지난 9일보다 881명 증가한 15만2646명으로 파악됐다.
 
국가별 사망자 수는 영국(3만1855명), 이탈리아(3만560명), 스페인(2만6621명), 프랑스(2만6310명) 순으로 나타났다. 누적 확진자 수는 스페인(26만4663명), 영국(21만9183명), 이탈리아(21만9070명), 러시아(20만9688명), 프랑스(17만6658명), 독일(17만1639명) 순이었다.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러시아가 1만10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3923명), 스페인(1880명)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전파의 진원지격인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 수는 8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6일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스페인도 이날 2000명 가까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추가 사망자는 143명으로 200명을 밑돌았다. 지난 3월 18일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위축되면서 강도 높은 봉쇄 조치가 완화될 예정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발간된 일요판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여름을 집 발코니에서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바다로, 산으로 여행하고 우리 아름다운 도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000만명의 이탈리아 국민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으로 치닫던 지난 3월 초부터 국가적 봉쇄 조처에 따라 식료품 구매나 업무·건강상 사유를 제외하고는 일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지난 4일 봉쇄 조처가 일부 완화되며 거주지 인근 공원에서 산책·조깅이 가능해지는 등 이동의 자유가 생겼지만 여전히 다른 주로의 여행은 제약을 받고 있다. 
 
스페인 정부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고 판단해 11일부터 봉쇄 조치의 추가 완화에 나선다. 호텔과 소규모 상점이 다시 문을 열고 식당과 바의 야외영업도 허용한다. 예배도 수용인원을 대폭 줄이는 조건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 역시 지난 3월 말부터 시행한 외출금지령을 해제하고 야외활동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런던 다우닝가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에서 "오는 13일부터 시민들이 야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싶다"며 "가까운 공원에서 햇볕을 쬘 수 있고 다른 곳으로 운전해 가거나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유지되며 지침을 무시할 경우 벌금 등에 처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위협이 여전하기 때문에 당장 폐쇄 조치를 전면 중단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규제 완화로 바이러스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리나라의 질병본부관리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정부의 공공생활 제한조치 완화 이후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1.1로 올라갔다고 발표했다.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타인에게 얼마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지난 6일만 해도 재생산지수는 0.65까지 줄어들었다. 
 
독일은 지난달 20일부터 일정 규모 이하의 상점 영업을 정상화하도록 하는 등 점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16개 연방주 총리들이 회의를 열고 단계적으로 수업을 재개하고 모든 상점의 영업을 재개하는 등 추가 완화를 하기로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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