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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국민 몸속 코로나 항체 생겼나···8000명 피로 검사한다

중앙일보 2020.05.10 19:39
정부가 일반 국민 사이에서 코로나19 항체가 어느정도 형성됐는지 알아보려 이르면 이달말부터 항체가 검사를 시행한다. 사진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일반 국민 사이에서 코로나19 항체가 어느정도 형성됐는지 알아보려 이르면 이달말부터 항체가 검사를 시행한다. 사진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일반 국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을 확인하기 위해 이르면 이달 말 ‘항체가(일명 면역도) 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항체가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체내에 만들어지는 항체의 양을 말한다. 이 조사를 하면 체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됐는지를 확인해, 코로나19에 걸린 후 면역이 생긴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
 

대구·경북 1000명, 국민건강영양조사로 총 8000명 검사
"무증상 감염 규모, 집단면역 정도 파악 기대"
"항체 생겼어도 실제 코로나19 방어력은 확인 안 돼"

대구·경북 주민 등 총 8000명 조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0일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잔여 혈청과 대구·경북지역 주민 혈청을 이용해 항체가(면역도)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은 외부 바이러스의 습격에 면역체계를 작동시켜 항체를 만들어 낸다. 정부는 항체가 검사를 통해 일반 국민의 몸속에 코로나19에 대항하는 항체가 어느 정도 만들어져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는 것이다. 
항체 형성이 반드시 특정 질병에 대한 방어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를 통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바이러스를 떨쳐낸 면역률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대상자는 10세 이상 국민 8000명이다. 우선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하는 7000명의 혈액 속 일부 혈청(血淸)을 활용해 검사를 진행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정부가 매년 192곳 지역별로 각각 25가구를 뽑은 뒤 만 1세 이상 가구원 1만 명을 대상으로 벌이는 건강·영양상태 조사다. 
2020 프로야구 개막일인 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0 프로야구 개막일인 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또 코로나19 특별관리지역인 대구·경북지역 1000명 주민의 혈청도 건강검진과 연계해 이번 조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일일이 동의를 받아 진행한다고 한다. 이날 0시 기준 두 지역의 누적 환자는 8227명(경북 1366명 포함)으로 국내 전체 환자(1만874명)의 75.7%를 차지한다.   
중대본 관계자는 “항체가 조사에 필요한 검사법이 결정되는 대로 이르면 이달 말부터 진행할 예정”이라며 “조사가 진행되면 일정 시점에서 집단면역 정도와 무증상 감염 규모 파악을 통해 (2차 대유행 앞두고) 방역 대책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클럽 앞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클럽 앞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국 "방역대책 보완"…실제 코로나19 방어력은 의문 

하지만 항체가 형성됐다 해도 코로나19에 대한 방어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을지는 현재로써는 의문이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확진자 25명을 대상으로 항체 형성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상자 전원에게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 방어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항체가 조사와 관련, “설령 항체가가 높게 나온다고 해도 이를 집단면역이 형성돼 방어력이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근거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중대본도 “항체를 보유한 것은 과거에 감염된 이력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는 있으나 질병 방어능력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며 “조사 결과를 해석할 때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활방역' 전환 이틀째를 맞은 7일 서울 중랑구 신내동 중랑공영차고지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세척한 에어컨 토출구를 다시 달고 있다. 연합뉴스

'생활방역' 전환 이틀째를 맞은 7일 서울 중랑구 신내동 중랑공영차고지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세척한 에어컨 토출구를 다시 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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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개인·집단 방역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방역당국은 ‘생활 속 거리두기’와 조기 신고, 철저한 추적조사로 코로나19를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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