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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한국 성장률 -0.1%로 선방…중국·인도네시아 뒤쫓는 속도"

중앙일보 2020.05.10 15:56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특별연설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특별연설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올해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온도 차가 확연하다. 역성장이 확실해졌다는 암울한 전망과 그래도 선진국 중 제일 낫다는 긍정적인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다만,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가 교역국의 부진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낙관론을 펼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국 역성장 현실화에 암울한 해석과
'선진국 중 가장 낫다'는 낙관론 동시에
코로나19 지속할 경우 수출 환경 악화
"팬데믹 종식되도 중국 고성장 못돌아가"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의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0일(현지 시간) 올해 한국 성장률이 0.1% 역성장(마이너스 0.1%)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1.2%)에 이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모두 올해 한국 경제가 역성장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가장 최근에 무디스가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5%로 하향 조정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의 지난달 전망치는 각각 -0.6%, -1.2%였다.  
 
실제로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 성장률은 약 12년 만에 최저인 -1.4%로 집계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다. 세계 경기 침체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4~6월)에는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올해 경제성장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주요국 올해 경제성장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다만, ‘실버 라이닝(불행 속 한 가닥의 희망)’은 있다.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악의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의 경우 비교적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전망한 경제성장률 가운데서는 한국은 중국(2.0%), 인도네시아(0.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선진국 기준으로는 가장 높다. 성장률 하향 폭의 기준으로 봐도 1월 전망치 대비 1.6%포인트 낮아진 홍콩(-0.4%→-2.0%)에 이어 두 번째로 작았다. 올해 경제성장률 1,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중국과 인도네시아도 하향 폭은 종전대비 각각 3.9%포인트, 4.4%포인트나 대폭 하향조정됐다.
 
이는 한국이 세계 다른 나라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조기에 코로나19 억제에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강한 보건체계, 효율적인 정부, 충분한 재정 여력을 지닌 국가가 빠르게 성장세로 돌아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의료체계 접근성 및 질, 정부 효율성 등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옆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옆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IMF가 지난달 발간한 주요 20개국(G20)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1.2%로 예상돼 G20 중 넷째로 높았다. 1월 전망치 대비 하락 폭은 3.4%포인트로 가장 작았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불황이 깊어질수록 한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 2분기 지표부터 수출 감소가 반영될 예정인다. 이 때문에 무디스는 한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을 -3.1%로 보고 있다. 만약 코로나19로 미국·유럽·중국·일본 등에서 또 다른 위기가 발생할 경우 한국에 다시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케네스 로고프 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코로나19 확산에 가장 성공적으로 대처했기 때문에 봉쇄조치를 시행하지도 않았고, 결과적으로 경제 위기론에서는 벗어났다" 면서도 "일단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중국의 고성장이 멈추고 미국의 내수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의 수출을 둘러싼 환경은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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