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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벨벳의 ‘언택트’ 마케팅 실험…패션쇼 이어 웹드라마 공개

중앙일보 2020.05.10 13:14
10일 LG전자가 공개한 LG벨벳 웹드라마. 사진 LG전자

10일 LG전자가 공개한 LG벨벳 웹드라마. 사진 LG전자

LG전자가 15일 출시를 앞둔 매스(대중적) 프리미엄 스마트폰 'LG벨벳'에 대한 새로운 디지털 마케팅을 연일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일 패션쇼 형식의 온라인 공개 행사에 이어 10일에는 복고 감성의 웹드라마를 선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이 막히면서 다양한 ‘언택트(Untact·비대면)’ 마케팅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와 함께한 추억 소환하는 ‘웹드라마’  

10일 LG전자 공식 유튜브 계정에는 ‘LG VELVET X 하하 - 당신의 소중한 순간마다 함께한 LG모바일’이란 제목의 10분 분량 웹드라마가 업로드됐다. 연예인 하하가 출연하는 타임슬립(시·공간을 초월하는 형식)물이다. 깨진 스마트폰을 LG벨벳으로 교체하자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 대학시절 여자친구 등 과거 인연들과 통화가 가능해진다는 내용이다.   
10일 공개한 LG벨벳 웹드라마. 사진 LG전자

10일 공개한 LG벨벳 웹드라마. 사진 LG전자

웹드라마를 통해 과거를 소환한 데는 LG전자가 피처폰 시절 누렸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실제로 웹드라마에는 초콜릿폰, 아이스크림폰 등 LG전자의 과거 인기 제품이 등장한다. 초콜릿폰은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2005년 출시돼 20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LG전자 내부에서는 LG벨벳 출시를 준비하면서 ‘제2의 초콜릿폰’을 목표로 삼기도 했다.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만큼 제품의 기능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디지털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언택트' 마케팅, 강점인 '디자인' 내세우기에 제격   

지난 7일 LG벨벳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온라인 런칭행사가 패션쇼 형식으로 치러진 것도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23분 분량의 영상에서 LG벨벳의 4가지 색상에 맞춰 옷을 차려입은 패션모델들이 등장했다. 하루 앞선 6일에는 LG벨벳 디자이너들이 등장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고, 지난달에는 이례적으로 제작사가 직접 제품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지난 7일 LG벨벳은 패션쇼 형식으로 공개됐다. 사진 LG전자

지난 7일 LG벨벳은 패션쇼 형식으로 공개됐다. 사진 LG전자

LG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언택트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마케팅이 막혀있는 탓도 있지만 LG벨벳이 내세우는 강점인 디자인을 보여주기에는 디지털 마케팅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신재혁 LG전자 모바일마케팅담당은 “앞으로도 LG전자만의 감성을 담고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롤러블폰까지 다양한 폼팩터 디자인으로 승부   

LG벨벳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은 향후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을 보여준다. 다양한 제조사들이 성능을 앞세우며 비슷비슷한 스마트폰을 만들어낼 때, LG전자만의 디자인으로 독자 노선 구축에 나선다는 것이다. 실제로 LG벨벳은 렌즈를 세로로 물방울 모양으로 배치한 ‘물방울 카메라’와 좌우 양 끝을 완만하게 기울여 한손에 착 감기는 ‘3D 아크 디자인’으로 다른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LG전자가 유튜브에 공개한 제품 디자인 이미지. 빨간 원 안쪽을 보면 USB 포트와 이어폰 단자가 나란히 배치돼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유튜브에 공개한 제품 디자인 이미지. 빨간 원 안쪽을 보면 USB 포트와 이어폰 단자가 나란히 배치돼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는 지난 1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다양한 폼팩터에 대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내년에 차별화된 혁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돌돌 말리는 스마트폰 출시를 점치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전략은 애플에, 가성비 전략은 중국업체에 가로막힌 상황에서 LG가 디자인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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