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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짓인가, 어린이 괴질 미스터리···유럽 이어 美3명 사망

중앙일보 2020.05.10 12:49
미국 뉴욕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 비슷한 듯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어린이 괴질'에 수십 명이 감염되고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 "코로나 19와의 관련성 조사중"
일부 환자는 가와사키병과 유사
학회는 코로나 19와의 연관성 부인

9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뉴욕 주 당국은 이 괴질로 10대 1명과 8세 미만(5살·7살)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9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에 따르면 현재까지 뉴욕 주에서 이 괴질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는 73명이다. 이 질환은 현재까지 코로나 19와의 연관성이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소아 다계통 염증 증후군'으로 불린다.
 
'어린이 괴질'은 코로나 19가 한창이던 영국·이탈리아·스위스 등 유럽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지난달 말 미국에서 처음 확인된 뒤 점차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뉴욕시 롱아일랜드를 비롯해 미국 내에서 정체불명의 새로운 질환이 어린이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는 LA 등 미국 다른 지역에서도 이 질환이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어린이 괴질' 감염자가 73명에 이르고 3명이 사망했다. 이 괴질이 코로나 19와 연관성이 있는지 전문가들이 조사중이다. 사진은 5월 1일 뉴욕주 한 병원에서 어린이와 보호자들이 의료진에 감사를 표하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뉴욕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어린이 괴질' 감염자가 73명에 이르고 3명이 사망했다. 이 괴질이 코로나 19와 연관성이 있는지 전문가들이 조사중이다. 사진은 5월 1일 뉴욕주 한 병원에서 어린이와 보호자들이 의료진에 감사를 표하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뉴욕 프레즈비테리언 어린이병원과 컬럼비아대 소아 중환자실 책임자인 스티븐 커니 박사는 이들 어린이 환자의 상당수가 눈의 충혈이나 발진부터 혈액순환 문제까지 전반적인 염증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혀가 빨개지는 증상부터 관상동맥이 확장된 증상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였다. CNN은 "부모들이 주의해야 할 자녀의 증상으로 5일 이상 계속되는 고열과 복부의 강한 통증, 설사 또는 구토, 피부 변색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에서 최근 코로나 19와 비슷한듯 하지만 원인을 알기 어려운 어린이 괴질에 73명이 감염되고 3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미국에서 첫 코로나 19 사례로 보고된 코로나 바이러스 입자 [AP=연합뉴스]

뉴욕에서 최근 코로나 19와 비슷한듯 하지만 원인을 알기 어려운 어린이 괴질에 73명이 감염되고 3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미국에서 첫 코로나 19 사례로 보고된 코로나 바이러스 입자 [AP=연합뉴스]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와 직접 연관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일례로 응급실에 실려 온 8세 어린이 제이든은 검사결과 코로나 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연구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이 괴질을 유발했는지를 알지 못하며 현재 조사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일부 어린이 괴질 환자들은 '가와사키병'이라 불리는 희귀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고 NYT가 보도했다. 가와사키병은 소아에게 나타나는 급성 열성 염증 질환이며 심하면 심장 이상을 초래한다. 이 병은 바이러스 등 병원체 감염 이후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와사키병은 최초 발견자인 일본인 소아청소년과 의사 가와사키 도미사쿠(川崎富作)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가와사키병 역시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으며 이 병에 걸리면 전신의 혈관 염증으로 갑자기 고열이 이어지고 눈과 입술 충혈, 발진 등이 나타난다. 
 
그러나 가와사키병과 코로나 19 증세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다. 가와사키병에서는 쇼크가 드물게 나타나지만, 최근 코로나 19 관련 어린이 환자 중 상당수는 혈액이 장기에 산소와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는 가운데 독소성 '쇼크 증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고열·배앓이·발진 등은 이 괴질과 가와사키병의 공통 증세이지만 심장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주에서 마스크를 낀 한 어린이가 보호자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주에서 마스크를 낀 한 어린이가 보호자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런 배경 아래에서 일본 가와사키병 학회는 지난 7일 코로나 19와 가와사키병의 관련성을 뒷받침할 정보가 없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가와사키병 학회는 회원을 상대로 올해 2~4월 각 지역 현황을 조사했지만, 환자·중증자 수가 예년과 비교해 변화가 없거나 감소했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가와사키병은 원래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와 관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국내에서는 아직 코로나 19에 걸려 가와사키병이나 다른 쇼크 상태를 보이는 환자가 보고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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