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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만 만들던 '10배 비싼' 렌즈 소재, 이젠 한국서도 만든다

중앙일보 2020.05.10 12:49
한화솔루션 XDI 연구소. 사진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XDI 연구소. 사진 한화솔루션

일본에서만 만들어지던 고기능 광학 렌즈 소재가 한국에서도 자체 기술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안경과 광학렌즈 소재인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는 투명성과 굴절성이 높아, 이 소재를 쓴 렌즈는 그렇지 않은 렌즈에 비해 30% 얇게 만들 수 있다. 순도 99.5% 이상인 고순도 XDI는 범용 제품보다 약 10배 이상 비싸다.  
 
한화솔루션은 10일 “전남 여수사업장에서 고순도 XDI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간 생산 규모는 1200t이다. 이로써 일본 미쓰이케미칼(연 5000t)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의 XDI 생산업체가 됐다.
 
그동안 XDI 공급은 미쓰이케미칼이 독점해왔다. 미쓰이케미칼은 고가ㆍ소량 판매를 전략으로 해 렌즈 시장에선 XDI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XDI 국산화와 함께 렌즈 원료 확보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게 렌즈 업계의 기대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의 연구 개발 성과가 생산으로 이어져 국내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업계와 협업해 고기능 광학렌즈 소재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XDI는 쓰임새도 넓은 편이다. 우선 폴더블 스마트폰의 접히는 화면과 거기에 사용되는 투명 접착 필름의 소재로도 쓰인다. 이 밖에 잉크, 도료, 식품 포장용 접착제, 전자제품 포장 필름 등으로도 활용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XDI 생산으로 국내 중소ㆍ중견기업의 고부가가치 부품 사업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의 소재ㆍ부품ㆍ장비 산업 육성 취지에 맞춰 앞으로도 소재 국산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화솔루션이 개발한 소재는 친환경 가소제(可塑劑)인 에코데치(ECO-DEHCH), 산업용 접착제인 수첨석유수지 등이 있다.
 
한화솔루션의 생산능력은 에코데치 1만5000t, 수첨석유수지 5만t가량이다. 석유화학 분야에서 주로 이익을 내오던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와 태양광 분야로 수익 창출 창구를 전환하고 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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