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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문 대통령=태종' 비유에…이방원 시로 저격한 진중권

중앙일보 2020.05.10 10:52
이광재(원주갑)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8일 유튜브에 공개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특별영상에 출연해 말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광재(원주갑)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8일 유튜브에 공개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특별영상에 출연해 말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9일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3대 왕 ‘태종’에 비유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강원 원주갑)을 비판했다. “나라가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하다”면서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당선인의 발언을 담은 언론 기사를 공유한 뒤 “레토릭 좀 보라”며 이같이 썼다. “그런 의미에에서 태종 이방원의 시 하나”라며 고려 말기 이방원의 ‘하여가’를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서 백 년까지 누리리라’”라며 “친문의 철학이 이 시 한 수에 농축돼 있죠. 그렇게 서로 징그럽게 얽혀 정말 백년은 해 드실 듯”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이 당선인의 비유는 8일 노무현재단이 노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진행한 유튜브 특별방송 ‘노무현의 시대가 올까요’에서 나왔다.
 
이날 방송엔 이 당선인, 김경수 경남지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전재수 민주당 의원, 강원국 전북대 교수가 참여했다.
 
방송에서 이 당선인은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은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새롭게 과제를 만드는 태종 같다”며 “이제 세종의 시대가 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건국 후 기틀을 닦고 왕권을 강화해 정치 질서를 잡은 조선 3대 왕 태종에 비유한 것이다. 노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 지도자가 ‘성군 세종’이 돼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됐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이 13대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곁에서 보좌한 이 당선인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김경수 지사는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전재수 의원은 청와대 제2부속실장, 유시민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강원국 교수는 청와대 연설비서관을 지냈다. 
이 당선인은 이번 총선 강원 원주에서 당선되면서 10여년 만에 정계 복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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