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악관, 코로나 초토화···美방역수장도 환자 접촉해 격리됐다

중앙일보 2020.05.10 09:25
도널드 트럼프과 미 대통령과 스티븐 한(왼쪽)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과 미 대통령과 스티븐 한(왼쪽)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책임지는 미국 연방기구인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자가격리에 들어간 데 이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도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비상이 걸렸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대변인인 케이티 밀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여파로 보인다. 밀러 대변인은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백악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DC는 9일(현지시간)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이 2주간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DC 대변인은 “레드필드 국장은 지난 6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양성환자에 접촉했다”면서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은 작지만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증상도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레드필드 국장이 백악관에 가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참석할 것”이라면서 “그는 CDC에서 감염병 환자에 노출됐을 때 따라야 하는 안전지침에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스티븐 한 FDA 국장도 전날 코로나19 감염자에 노출됐다며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FDA는 한 국장이 접촉한 감염자가 누군지 밝히지 않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 언론은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확진 판정을 받은 밀러 부통령 대변인이라고 전했다.
 
한 국장은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FDA는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밀러 대변인은 백악관 코로나19 TF 회의에 참석했다. 이 TF 회의에는 한 국장이나 레드필드 국장 말고도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나 데비 벅스 백악관 조정관 등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핵심 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케이티 밀러 펜스 부통령 대변인이 지난 3월 10일 백악관 코로나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케이티 밀러 펜스 부통령 대변인이 지난 3월 10일 백악관 코로나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밀러 대변인과의 접촉 상황에 따라 TF 내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국장과 레드필드 국장, 파우치 소장은 12일 상원에서 열리는 코로나19 대응 청문회에 참석하게 돼 있는데 갑작스러운 격리·재택근무 변수로 참석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당장 밀러 대변인의 확진 판정으로 펜스 부통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백악관 전체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밀러 대변인의 남편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이다.
 
밀러 대변인이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백악관 내에서 접촉 내역에 대한 추적이 이뤄졌다. CNN방송은 밀러 선임보좌관을 비롯해서 밀러 대변인이 접촉한 모든 이들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백악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은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고 있으며 코로나진단 검사 및 체온 점검 등의 조치를 강화한 상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