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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의 변신, 신선식품 인기마트로 거듭난 비결

중앙일보 2020.05.10 07:19

하루 지난 고기는 팔지 않습니다

 
이 같은 문구를 걸고 장사하는 정육점이 있다. 신선식품업계 유니콘 기업으로 통하는 첸다마(钱大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루 지난 고기는 팔지 않는다'는 철칙 따라 운영
동네 정육점에서 지역 인기 신선신품 마트로 성장

 
2012년, 둥관(东莞) 시장통의 그저 평범한 정육점이 7년 사이 그 주변 지역 시장을 휩쓸었다. 정육점 첸다마가 저녁 7-8시면 문전성시를 이루는 신선식품 마트로 탈바꿈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첸다마 매장 [사진 dmyzw.com]

첸다마 매장 [사진 dmyzw.com]

 
사실 지난해 중국 신선식품 업계는 부침을 겪었다. 신유통(新零售) 붐이 한풀 꺾인 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구조조정을 하거나 폐업을 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2년 사이 문을 닫은 신선식품 업체만 10여 개에 달하며, 일각에서는 업계 한파가 시작됐다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도 제기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유독 성장을 이뤄낸 업체가 바로 ‘첸다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얼마 전 첸다마는 20억 위안 상당 자금 조달에 성공했으며, 기업가치는 85억-100억 위안 사이로 추정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매장 확장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첸다마는 2020년 연내 적어도 1000개 매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자료에 따르면, 첸다마는 주강 삼각주(珠三角) 지역의 인기 신선식품 마트로 자리매김 했다. 이 지역 매장 수만 1600개에 이른다. 신선한 육고기와 채소가 중심이 되는 첸다마는 그밖에 가공식품과 수산, 과일 등 크게 5개 카테고리의 약 500여 종의 식자재를 판매한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앞서 이야기 했듯, 첸다마는 ‘하루 지난 고기는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걸고 장사한다. 다시 말해 매장 내 신선식품은 평균 24시간 내 판매완료 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매일 저녁 7-8시가 되면 일명 ‘떨이 판매’가 시작되며 30분이 지날 때마다 할인 폭이 커져 무료 제공까지 할인은 계속된다. 매일 저녁 첸다마 매장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다.  
 
‘신선함 제일주의’ 원칙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첸다마는 고속 성장가도에 오른다. 지난해(2019년) 첸다마의 매출액은 70억 위안(약 1조 3400억 원)이상으로 추산된다.
첸다마 매장 [사진 바이자하오/잉샤오터우반]

첸다마 매장 [사진 바이자하오/잉샤오터우반]

 
첸다마 창립자 펑지성(冯冀生)은 둥관의 한 시장에서 돼지 고기 전문점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문제점을 발견한다. 당일 판매를 못하고 남은 돼지고기는 다음 날 더 이상 신선하지 않아 폐기 처분, 결과적으로는 낭비가 심했다.
 
그러던 어느날 펑지성은 ‘유레카’를 외친다. 오후 가격 할인 혹은 무료 서비스 이벤트를 통해 그날 들어온 물건은 당일 소진하는 해결책을 생각해 낸 것이다. 다소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주변인의 만류에도 그는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켰고, ‘하루 지난 고기는 판매하지 않는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기 시작한다. 결과적으로 펑지성의 방식은 통했고, 매일 오후 몰려드는 손님들에 미소짓는 날들이 이어졌다고.
 
고기 판매로 재미를 본 펑지성은 제품 군을 채소, 과일, 수산물로 넓히기로 결심한다. 정육점이었던 매장이 신선식품 전문매장으로 바뀌게 된 계기다. 이후 매장의 규모는 점점 더 커졌고, 첸다마는 여러 농산품 공급업체와 제휴를 맺어 표준화된 공급 시스템을 구축해 물량 확보하게 된다.
펑지성 [사진 qdama.cn]

펑지성 [사진 qdama.cn]

 
3년 전까지만 해도 광저우(广州) 일대 사람들에게만 익숙했던 ‘지방 마트’ 첸다마가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东)의 눈에 들었기 때문이다. 징둥의 지원에 힘입어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작, 온라인 회원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전자상거래 시작 2개월 만에 매출이 1000만 위안을 넘어섰으며, 4개월 뒤에는 온라인 일일 주문건 수가 100만 건을 돌파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첸다마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철저한 품질 관리’ 덕분"이라고 말한다. ‘하루 지난 고기는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신선도를 확보함과 동시에 재고 관리 비용을 최소한으로 낮췄다. 뿐만 아니라 '첸다마에서는 신선한 제품만 판매한다'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다.
[사진 linkshop.com]

[사진 linkshop.com]

 
물론 아직 지방 마트인 첸다마가 갈 길은 아직 멀다. 매장 확장 과정 속에서 자금 확보와 표준화 운영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허마셴성(盒马鲜生), 딩둥마이차이(叮咚买菜), 메이퇀마이차이(美团买菜) 등 쟁쟁한 신선식품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중국 내 코로나가 잠잠해지던 3월 31일, 첸다마는 충칭(重庆) 1호점의 새로 문을 열었다. 개점 당일, 온라인/오프라인 방문객을 합해 5000명 넘게 이곳을 찾았다. 이날 하루 매출액은 30만 위안(약 5170만 원)에 달했다.
 
정육점에서 신선식품 전문점으로 탈바꿈한 첸다마, 이제 지방 딱지를 떼고 전국구 마트로 다시 한번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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