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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갔다" 횡설수설男 확진···인천 정신병원 237명도 위험

중앙일보 2020.05.09 14:44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인천시의 한 병원에 입원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병원은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을 예방하기 위해 외부인의 접촉을 차단하는 등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수준의 관리에 돌입했다.
 
경기도 용인 66번 환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자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지난 8일 오후 임시 휴업에 동참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유흥시설 준수사항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용인 66번 환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자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지난 8일 오후 임시 휴업에 동참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유흥시설 준수사항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9일 인천시와 서구에 따르면 이날 인천시 서구 당하동의 한 정신요양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A씨(21·서울 구로구 거주)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5일 이 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병원 입원 전인 이달 초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이태원의 한 주점에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용인시 66번 확진자와 관련된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자 A씨의 어머니가 "아들이 이태원을 다녀왔으니 코로나19 검사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한다.
A씨는 8일 인천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검사를 받았는데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4일에 이태원의 한 주점을 방문했다"고 하면서도 횡설수설했다고 한다. 그는 인천의료원으로 옮겨져 입원·치료받고 있다.
A씨의 어머니도 현재 집 근처에 있는 서울 구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됐다. 
 
인천시와 서구는 A씨가 입원해 있던 병원의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코호트 격리 수준의 엄격한 조치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이 병원의 외래진료를 전면중단했다. 병원과 주변 지역에 대한 방역 조치도 완료하고 외부인 접촉차단과 출입통제도 진행하고 있다. 병원 교대근무 시간에도 병원 안에 있는 종사자의 외부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인천시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병원은 이 병원이 처음이다. 
인천시 서구청이 보낸 안전 안내 문자 [화면캡처]

인천시 서구청이 보낸 안전 안내 문자 [화면캡처]

 
병원 내 입원환자와 종사자 전원에 대한 검체 채취 검사도 진행 중이다. 이 병원에는 현재 179명이 입원해 있고 의료진만 58명에 이르는 등 총 237명이 검사 대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등은 A씨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를 알기 위한 심층 역학조사에도 돌입했다. 
 
앞서 경기도 군포시 효사랑요양원, 대구시 제이미주병원. 한사랑요양병원,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정신병동 등에서 대규모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와 시설 전체가 코호트 격리된 바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초 감염자로 알려진 용인시 66번 확진자가 바이러스가 왕성한 상태였다는 의료진 소견 있었던 만큼 음성판정을 받은 사람도 철저한 자가격리를 이행해야 한다"며 "최근 이태원을 방문한 시민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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