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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영업정지 명령 어겨 옥살이했던 미용사 칭찬

중앙일보 2020.05.09 13:4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인 미국 텍사스주의 영업중단 명령을 어겨 옥살이를 했던 미용사 셸리 루서가 8일 자신의 미용실에서 마스크를 쓴 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인 미국 텍사스주의 영업중단 명령을 어겨 옥살이를 했던 미용사 셸리 루서가 8일 자신의 미용실에서 마스크를 쓴 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업정지 명령을 어겨 최근 투옥됐다가 풀려난 한 여성 미용사를 치켜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는 셸리 루서다.
 

"일터 돌아가길 원하는 사람들 대표"
경제회복 위한 선전도구로 이용 비판
옥살이 이틀 만에 풀려나…50만불 모금

루서는 텍사스 주정부의 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아 최근 투옥된 적이 있다. 지난달 24일 텍사스 주정부는 약국, 식료품점 등을 제외한 비필수 사업장에 대해 영업중단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루서는 명령을 어기고 영업을 계속 했다. 댈러스시 당국은 그를 고소했고, 댈러스 법원은 영업정지 명령을 재차 내렸다. 
 
그런데 루서는 법원 명령도 어겼다. 지난달 30일엔 코로나19 봉쇄령 반대 집회에 참석해 법원의 명령문을 찢어버렸다.
 
그는 그 대가로 지난 5일 일주일 징역과 3500달러(약 427만원) 벌금 처분을 받았다. 이후 루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벌떼같이 일어났다. 그를 옹호하면서 모금 운동도 펼쳐 50만 달러(약 6억1000만원)를 모았다. 
 
결국 손을 든 쪽은 주정부였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행정명령을 고쳐 영업중단 명령을 어긴 사람에 대한 벌칙 조항을 없앴다. 루서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소급 적용하기까지 했다. 이를 두고 미 언론에선 "보수적인 성향의 주민 표심을 우선한 포퓰리즘적인 판단"이라고 짚었다. 
 
루서는 주 대법원의 결정으로 옥살이 이틀 만에 풀려났다. 
 
아니나 다를까, 트럼프 대통령도 8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루서는 일터로 돌아가길 원하는 사람들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회복을 강력히 원하는 자기 생각을 투영한 셈이다. 
 
셸리 루서(왼쪽)가 영업을 재개한 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가 미용실을 방문해 이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셸리 루서(왼쪽)가 영업을 재개한 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가 미용실을 방문해 이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뿐 아니다. 지난 대선 때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와 경쟁했던 지역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는 루서가 복귀하자 미용실을 찾아 이발했다. 
 
민주당 측은 "주지사 등이 방역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를 도외시하고 지지 기반 확대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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