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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노무현·문재인은 태종···세종의 시대 올 때 됐다"

중앙일보 2020.05.09 05:00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태종 같은 거다. 기존의 질서를 해체하고 새롭게 과제를 만드는 태종이었다면, 세종의 시대가 올 때가 왔다.” 

 
이광재(원주갑)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8일 유튜브에 공개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특별영상에 출연해 말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광재(원주갑)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8일 유튜브에 공개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특별영상에 출연해 말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광재(원주갑)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3대 왕 태종(1400~1418 재위)에 비유했다. 노무현재단이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5월 23일)를 맞아 8일 오후 유튜브에 게재한 ‘노무현의 시대가 올까요?’ 영상에서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촬영한 이 영상에는 이 당선인을 비롯해 김경수 경남지사, 전재수 민주당 의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강원국 교수 등이 출연했다. 노 전 대통령이 13대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곁에서 보좌한 이 당선인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김 지사는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전 의원은 청와대 제2부속실장, 유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강 교수는 청와대 연설비서관을 지냈다.
 
노무현재단이 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특별영상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촬영됐다. 왼쪽부터 강원국 교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광재 민주당 당선인, 김경수 경남지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유튜브 캡처]

노무현재단이 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특별영상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촬영됐다. 왼쪽부터 강원국 교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광재 민주당 당선인, 김경수 경남지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유튜브 캡처]

이 당선인의 ‘태종 발언’은 “이번에 총선에서도 우리가 대승하고, 그러면 노무현 시대가 온 것인지, 노무현 시대는 어떤 시대를 말하는 건지 이거에 대해 얘기해보자”(강 교수)는 제안에서 나왔다. 먼저 유 이사장이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라고 운을 뗀 뒤 “2002년 7월에 노 전 대통령이 불쑥 나한테 ‘유시민씨, 노무현 시대가 올까요’라고 물었는데, ‘오죠, 그건 필연적으로 올 수밖에 없죠’라고 그랬더니 (노 전 대통령이) ‘근데 그런 시대가 오면 나는 없을 거 같아요’ 그러셨다. (…) ‘그런 시대가 오기만 하면 내 없으면 어때’ 그러시더라”고 기억했다.
 
그러자 이 당선인이 노 전 대통령을 태종에 빗대며 이렇게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사행천(蛇行川·곡류) 사진을 좀 구해오라고 했었다. 저 물은 결국 바다로 가는데, 빨리 못 가는 거죠. 온갖 장애를 딛고 마침내 바다로 가는 거거든. 끝없는 역경을 딛지만 결국 물은 낮은 곳으로, 마지막 바다로 가잖나. 노 전 대통령의 시대정신은 바다를 향해 가는 거고, 그게 앞으로 우리가 가야 될 길이다. (…) 인간의 얼굴을 한 정치인을 넘어서 한국사의 새로운 사상적 지평을 열고 갈 길 정하는, 그걸 실천하는 게 노무현 없는 새로운 시대가 아닌가 싶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10월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한 독일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한 후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과 함께 다과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10월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한 독일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한 후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과 함께 다과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노무현 정부 당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현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유엔사무총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회고도 나왔다. 이 당선인과 김 지사의 입을 통해서다.
 

“당시 김선일 피랍사건으로 야당이 반 장관더러 사퇴하라고 하고 해서 굉장히 힘들었을 텐데, 일요일에 노 전 대통령이 나를 불러서 ‘반기문을 이번에 떨어뜨리면 유엔사무총장은 없는 거다. 욕은 내가 먹을 테니 반기문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당시 한·미 정상회담 때는 회담 끝나고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반기문은 확실한 친미주의자다’라고 하고, 로라 부시 여사에게도 ‘이분은 확실하게 미국의 이익을 지킬 사람’이라고 하면서까지 결국 유엔사무총장 자리를 얻어내는 집요함을 보였다.”(이 당선인)

 

“그때 안 지켰으면 유엔사무총장은 없는 거다. 그때 각국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마지막까지 동의 못 받은 데가 프랑스였다. 아셈(ASEM·아시아유럽회의) 회의에 참석해서 일부러 정상회담을 잡고 정상회담 내내 반기문 지지 호소를 하면서 설득할 정도로 집요하게 해서 당선된 분이 반기문 총장이다. 반 총장이 되는 게 대한민국의 국격과 관계된 거라고 봐서 그렇게 한 게 아닌가 싶다.”(김 지사)

 
8일 유튜브에 공개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특별영상에 출연한 김경수 경남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8일 유튜브에 공개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특별영상에 출연한 김경수 경남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한편 김 지사는 차기 대선 출마에 선을 긋는 발언도 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강 교수의 말에 “코로나19 이후 사회는 정말 노 전 대통령이 바라던 사회가 될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시대적 과제, 최고의 과제라고 말했던 국민통합까지 만들어 가는 게 함께 풀어야 할 숙제”라고 답했다. 이에 강 교수가 “대권 도전을 얘기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김 지사는 “다음 지방선거에 재선 도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게 더 바쁘다”며 “경남만 해도 제가 책임지기가 벅차다”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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