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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 놀랐다, 유흥시설 운영 자제령

중앙선데이 2020.05.09 00:39 685호 1면 지면보기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개 시·도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안전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간 영상회의를 갖고 이날 오후 8시부터 한 달(5.8~6.7)간 전국 클럽 등 유흥주점과 감성 주점, 콜라텍 등 유흥시설에 운영자제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클럽발 집단감염이 터지자 다시 고삐를 죈 것이다.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용인 남성 A(29)씨 관련 감염자는 이날까지 모두 15명이다. A씨는 지난 2일 서울 이태원 클럽과 술집 등 5곳을 들른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이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번 명령은 당초 4월 20일부터 5월 5일까지의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다중이용시설에 내린 행정명령과 같은 것이다. 다만 그때보다 업소가 지켜야 할 지침을 일부 강화했다. ▶마스크 착용 ▶방역관리자 지정 ▶입장 시 신분증 확인 등을 준수사항으로 추가하면서다. 해당 시설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루 두 차례 체온 등을 잰 뒤 대장을 작성해야 한다. 증상이 있는 종사자는 즉시 퇴근하게 했다.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출입자 명단에 성명과 전화번호를 필수로 기재하되 신분증 확인을 꼭 거치게 했다.
 
특히 종사자나 이용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케 하는 등 관련 지침이 강화됐다. 중대본은 “마스크를 미착용했을 때 입장을 금지하고, 입장 후에도 음식물 섭취를 제외하고 원칙적으로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준수사항에 명시했다. A씨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면서 대기 시에만 마스크를 착용한 점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업소는 불가피하게 문을 열 경우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 수 있다. 지자체장은 확진자 발생 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으며 집합 금지 명령을 할 수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실내 체육시설이나 학원 등 다른 시설은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에도 자율적으로 방역지침을 잘 준수하고 있는데 클럽 등 밀폐된 영업장은 자율적 이행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행정명령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될 수 있는 환경의 클럽과 술집 등에 일률적으로 행정명령을 해제했다가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실상 방역지침을 제대로 준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방침을 완화했다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는 것이다.
 
대부분 유흥시설은 지하에 있고, 창문 등이 없어 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대규모의 인원이 한 공간에 모이는 구조라 한두 명의 감염자가 수백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앞서 경기 평택 미군 부대 인근 와인바에서도 업주를 중심으로 40명 넘게 연쇄감염이 일어난 바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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