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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재난지원금 기부···靑 "野 '관제기부' 운운, 재 뿌리지 말라"

중앙일보 2020.05.07 16:20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9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어린이 날 기념 영상메시지를 촬영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9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어린이 날 기념 영상메시지를 촬영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할 의사를 7일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에게 지급될 지원금은 2인 가구 기준으로 총 60만원이다. 문 대통령은 이를 아예 수령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부할 예정이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오는 11일 시작되는데, 신청개시일로부터 석 달 안에 신청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기부로 처리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자발적 기부 장치를 마련한 데 대해 “온 국민이 힘을 모아 경제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부에서 느끼는 보람과 자긍심이 보상이다. 형편이 되는 만큼 뜻이 있는 만큼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야당은 대통령과 부총리 등이 긴급재난지원금 기부를 강조하는 것을 ‘관제 기부’라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 사회에는 직·간접적인 압박이 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언론에 소개된 시민의 기부 사례를 열거하며 “관제 기부 운운하는 것은 이런 존경스러운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누차 밝혔지만, 전혀 강요하지 않고, 자발적인 방식으로 기부를 추진하고 있다. 기부금은 고용보험기금에 들어가서 일자리를 잃으신 분들, 일시적으로 막막한 상황에 놓인 분들을 위해서 쓰인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부는 돈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있는 분이 하는 것이다. 돈이 있어도 마음이 없으면 할 수 없다. 이제 마음이 모이려고 하는 것 같다. 마음이 모이려는데 부디, 관제 기부 운동이라고 하면서 재를 뿌리지만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는 11일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재난지원금 온라인 신청이 시작된다. 서울 성동구청은 별도 전담 창구를 마련하고, 재난지원금 지급 신청과 상담을 돕고 있다. [사진 성동구]

오는 11일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재난지원금 온라인 신청이 시작된다. 서울 성동구청은 별도 전담 창구를 마련하고, 재난지원금 지급 신청과 상담을 돕고 있다. [사진 성동구]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오전 11시 춘추관에서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한다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연설은 생중계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 땐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3주년 연설에선 우선 남은 임기 2년 동안 추진할 주요 국정과제의 수행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극복 이후, 즉 ‘포스트 코로나’ 사회 구상도 포함될 전망이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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