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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장비 쓴다고 '최대 우방국' 英서 스텔스 빼겠다는 美

중앙일보 2020.05.07 11:20
미국 의회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는 국가에 첨단 전투기를 배치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화웨이 장비 설치한 한국도 영향권
미 국무부,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 힘들다"

 
최대 출격 훈련(maximum sortie surge)을 위해 활주로에서 대기 중인 미국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인 F-35A 라이트닝Ⅱ. [사진 미 공군]

최대 출격 훈련(maximum sortie surge)을 위해 활주로에서 대기 중인 미국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인 F-35A 라이트닝Ⅱ. [사진 미 공군]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 상원의 공화당 의원을 중심으로 2021년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5G 또는 6G 네트워크가 위험에 놓인 이동통신사(at-risk vendors)가 있는 국가의 기지에 새로운 항공기를 배치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조항을 추가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5G 또는 6G 네트워크가 위험에 놓인 이동통신사’는 화웨이와 같은 중국 업체의 통신 장비를 사용하는 이동통신사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 1월 자국의 5G 통신 장비 공급업체로 삼성전자ㆍ노키아ㆍ에릭슨과 함께 화웨이ㆍZTE 등 중국 업체를 선정했다. 영국은 화웨이 통신 장비를 핵시설이나 군사기지 등 민감한 곳에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이 반발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통신 장비 관련 조항이 들어간 국방수권법안이 통과할 경우 내년 미 공군이 스텔스 전투기인 F-35A 라이트닝Ⅱ 48대를 영국에 전진 배치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내걸린 중국 화웨이 광고판. [로이터=연합]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내걸린 중국 화웨이 광고판. [로이터=연합]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영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 공군의 전자 정찰기인 RC-135W 리벳조인트와 운용 인력을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RC-135W는 북한이 이상 동향이 있을 때마다 한반도에도 자주 출동했다. 이 정찰기가 수집한 전자 정보가 화웨이 통신 장비를 통해 중국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다.

 
통신 장비 관련 조항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의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는 화웨이 통신 장비로 일부 통신망을 구축했다. 
 
실제로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은 지난해 12월 한국을 찾아 “미국 정부는 화웨이 통신 장비에 탑재한 소위 ‘백도어’를 통해 중요한 정보가 다 중국으로 빠져나간다고 의심하고 있다”며 “한국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 민감한 군사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당시 그가 참석한 리셉션에 공교롭게도 LG유플러스를 제외한 국내 이동통신사 인사만 참석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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