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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30년 코브라 조종사 길…아들이 뒤따라

중앙일보 2020.05.07 10:31
30년 넘게 육군 헬기 조종사 임무를 수행하는 아버지를 따라 아들이 군인의 길을 걷고 있다. 육군의 7군단 17항공단 오정환(26) 중위가 그 주인공이다.
 
육군 항공장교 오병남 준위(왼쪽·아버지)와 오정환 대위(아들)가 코브라 헬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육군]

육군 항공장교 오병남 준위(왼쪽·아버지)와 오정환 대위(아들)가 코브라 헬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육군]

 
7일 육군에 따르면 오 중위의 아버지 육군시험평가단 오병남(52) 준위는 오는 7월 전직지원교육을 앞두고 있다. 오 준위는 1987년 부사관으로 입대해 특전사에서 4년간 근무한 뒤 1991년 항공장교로 선발됐다. 이후 그는 코브라 헬기 조종사와 항공학교 비행 교관을 거친 베테랑 조종사로 현재 감항(항공기 안정성) 인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오 준위는 강릉 대침투작전 등 다수의 군사작전과 재해재난 현장에서 활약했고, 지난 4월 5000시간 무사고 비행 기록을 달성했다. 
 
육군 관계자는 “오 준위가 2000년 항공 작전 수행 중 엔진 내부 기어 파손으로 불시착 위기에 처했지만, 조종사로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 안전하게 착륙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력이 반영돼 항공기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데 기여한 조종사나 정비사에게 수여하는 '웰던상'을 받기도 했다.
 
아들인 오 중위는 아버지 오 준위와 같은 코브라 헬기를 조종하고 있다. 오 중위에게 오 준위는 아버지이자 스승인 셈이다. 오 중위는 유년 시절 비상발령에 부대로 복귀하는 아버지 차를 뒤쫓아가곤 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가 있었기에 항공장교로 큰 꿈을 펼칠 기회를 얻게 됐다"며 "아버지 뜻을 이어 항공장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준위는 "함께 군복을 입고 조국을 지키는 아들이 대견하다"며 "제가 확인한 항공기를 제 아들과 후배들이 탄다고 생각하니 더욱 만전을 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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