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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한 눈치 봤나…F-35A ‘프리덤 나이트’ 이름 붙이고도 쉬쉬

중앙일보 2020.05.07 00:02 종합 6면 지면보기
지난 3월 청주에서 열린 공군사관학교 임관식에서 축하비행 중인 F-35A. [연합뉴스]

지난 3월 청주에서 열린 공군사관학교 임관식에서 축하비행 중인 F-35A. [연합뉴스]

군 당국이 지난해 도입한 스텔스 전투기 F-35A의 별칭을 ‘프리덤 나이트(Freedom Knight·자유의 기사)’로 정하고서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군, 내부 공모로 작년 12월 정해

6일 군 당국자는 “프리덤 나이트는 대한민국 체제인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새 전투기를 도입할 때 별칭을 부여하는 것은 그간의 관례다. 공군은 내부 공모를 통해 프리덤 나이트라는 별칭을 이미 지난해 12월 F-35A 전력화 행사 때 붙였다고 한다.
 
그런데 군 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2005년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F-15K 명명식 행사에서 전승을 뜻하는 독수리인 ‘슬램 이글(Slam Eagle)’이라는 별칭을 공개적으로 붙여준 것과는 대조적이다.
 
‘북한 눈치보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 공군은 F-35A 전력화 행사 자체도 비공개로 열어 논란을 빚었다. 당시 행사는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참석 없이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이 주관하는 군 내부 행사 형식으로 열렸다. 참석 인원 중 외부 인사는 방위사업청 관계자와 제작사인 록히드마틴 관계자 등 소수로 한정됐다.
 
사전에 F-35A가 공개돼 추가 홍보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게 군 당국의 해명이었지만 북한이 한국의 스텔스기 도입을 ‘반민족적 범죄행위’라며 반발해 온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북한 선전 매체 ‘메아리’는 지난 4일에도 F-35A 도입을 언급하며 “민족의 이익을 해친 남조선 당국의 죄악”이라고 비난했다.
 
공군은 2021년까지 총 40대의 F-35A 확보를 완료하고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현 시점에서 군 당국은 향후 F-35A 추가 도입 시에도 공개나 홍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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