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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영남당이라 폄하마라" vs 권영세 "아스팔트와 결별"

중앙일보 2020.05.06 18:14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의원과 권영세(4선·서울 용산) 당선인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앞서 출사표를 냈던 김태흠·이명수 의원은 6일 나란히 불출마를 선언했다. 주 의원은 충청의 이종배 의원과, 권 당선인은 영남의 조해진 당선인과 손을 잡았다. 180석의 민주당을 견제하고, 위기의 당을 수습하는 막중한 임무가 새 원내대표의 어깨에 놓였다. 두 후보에게 통합당을 이끌 비전을 물었다.
 

통합당 원내대표 후보 2인 인터뷰

미래통합당 주호영(왼쪽) 당선인과 권영세(오른쪽) 당선인. [연합뉴스, 뉴스1]

미래통합당 주호영(왼쪽) 당선인과 권영세(오른쪽) 당선인. [연합뉴스, 뉴스1]

 

주호영 “나경원·심재철 등 수도권 원내대표가 변화 이끌었나”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 [중앙포토]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 [중앙포토]

주호영(5선) 의원은 현재 당내 최다선 의원 중 한명이다. 통상 3선이나 4선이 하는 당 원내대표를 그가 도전하자 ‘하향지원’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주 의원은 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내대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원내대표가 당 혁신에 앞장서면서 상황에 따라 당 대표 대행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총선 패배의 이유가 뭔가
“민심을 몰랐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탄핵 이후 반성과 책임이 없었고, 청년 세대나 호남 지역에 다가가려는 노력도 없었다. 요약하면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몰랐고, 민심에 맞는 정책이나 정치도 보여주지 못했다.”
 
어떤 문제부터 손대야 하나
“민심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고, 이를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요즘 빅데이터도 있고, 여론조사 기법도 발전하지 않았나. 여의도연구원 등에서 국민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정교한 정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
 
당에 젊은 층이 안 보인다는 지적이다  
“세대균형이 필요하다. 하지만 선거 때만 외부에서 성공한 청년을 찾아내 공천하는 일회성 방식은 더는 안된다. 청년들의 요구와 주장을 상시로 반영할 수 있도록 당내 청년 네트워크 조직을 활성화해야 한다.”
 
당이 ‘영남당’으로 전락했다는 우려도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좋은 결과를 낸 지역을 폄하하는 건 옳지 않다.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누가 당을 더 잘 개혁하고, 대여 협상력을 발휘하는가를 봐야 한다. 김성태ㆍ나경원ㆍ심재철 의원까지 최근 다 수도권 의원이 원내대표를 했는데 당에 무슨 변화가 있었나.”
 
김종인 비대위, 미래한국당 통합 등에 대한 입장은
“혁신 없이 조기 전당대회로 가서 당권 경쟁이 벌어지는 게 우려스러웠다. 최선은 아니라도 ‘김종인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8월로 비대위 임기가 제한돼 이제는 당선자 총회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미래한국당과는 빨리 합칠수록 좋다. 무소속 복당은 최고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야 할 문제다.”
 
여당의 힘이 더 커졌다. 어떻게 대응할 건가
“협조할 것은 협조하되 반대할 것은 적극 반대하겠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 장외투쟁도 할 것이다. 180석을 가진 여당이 밀어붙이면 국민에게 호소해 ‘여론의 힘’으로 막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 다만 여당이 협치의 기회를 날려버리고, 힘으로만 밀어붙이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권영세 “180석 여당과의 싸움, 드러눕지 않겠다” 

권영세 미래통합당 당선인. [중앙포토]

권영세 미래통합당 당선인. [중앙포토]

권영세(4선) 당선인은 8년의 ‘야인’ 생활을 접고 국회로 복귀했다. 통합당 참패로 끝난 이번 총선에서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를 제외한 서울 지역의 유일한 당선자다. 권 당선인은 6일 인터뷰에서 “권력의 중심에도, 변방에도 있어 봤다”며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통합당 총선 참패, 이유가 뭔가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아스팔트 투쟁, 장외 투쟁 등 강경한 방식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장외 투쟁은 원래 진보 진영에서 하던 것 아닌가. 대안도 없이 반대만 하는 이미지가 굳어지다 보니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독주가 예상된다
“많이 걱정된다. 민주당이 협치의 의사가 있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협력을 할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하면 법안 처리 등에 있어서 민주당을 막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더라도 품위있게 지겠다. ‘우리의 대안은 이것이었는데, 민주당을 막지 못했다’고 국민께 설명하겠다. 밖에서 드러눕지 않겠다.”
 
통합당은 어떻게 변해야 하나
“이른바 ‘아스팔트’로 상징되는 강경 보수의 목소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스팔트와 결별하고 실력있고 품격 있는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 대안은 없으면서 반대만 하는 보수는 매력이 없다. 정부ㆍ여당이 힘을 못 쓰고 있는 경제, 공정, 안보 등 분야에서 우리만의 확실한 정책을 찾아가겠다. 오거돈, 양정숙 같은 인물이 통합당에서 나오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
 
서울 강북 지역의 유일한 당선인이다
“수도권을 잡지 못하면 대선도 잡을 수 없다. 수도권을 이해하는 사람이 원내 지도부를 이끌어야 한다. 저는 다른 어느 후보보다 수도권 민심을 잘 안다. 영등포에서 3선을 지냈고, 이번엔 용산에서 민심의 선택을 받았다.”
 
8년 만의 복귀, 감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그 반대다. 8년 동안 여의도를 벗어나 국민의 시각으로 정치를 바라볼 수 있었다. 통합당이 총선에서 실패한 원인은 국민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여의도의 언어로만 구호를 외쳤기 때문이다. 4선의 노련함과 야인의 객관적 시선을 함께 갖췄다고 자부한다.”
 
김종인 비대위는 어떻게 해야 하나
“연말 정도까지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맡겨도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당은 위급 상황이고 제 개인 의견은 의미가 없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당선인 총회를 소집해 의견을 듣고 김종인 비대위 문제를 마무리 짓겠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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