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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싱글벙글쇼' 하차 김혜영, "한달 전 하차 소식 받아"

중앙일보 2020.05.06 16:49
강석, 김혜영씨가 2019년 1월 24일 '싱글벙글쇼' 32년째 방송을 기념하며 찍은 사진 [사진 MBC]

강석, 김혜영씨가 2019년 1월 24일 '싱글벙글쇼' 32년째 방송을 기념하며 찍은 사진 [사진 MBC]

“오늘 방송하면서도 강석씨랑 울다 웃다 그랬어요.”
33년 만에 MBC 라디오 ‘싱글벙글쇼’에서 마이크를 내려놓게 된 김혜영씨는 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하차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휴대전화를 통해 전해지는 목소리는 밝았지만 가늘게 떨렸다. 여러가지 감정을 억누르는 듯했다. 이날 방송에서 하차 소식을 전한 이들은 '싱글벙글쇼'와 관련된 청취자 사연을 받으면서 몇 차례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4월 초, MBC에서 하차 결정 전해
"오늘도 울다 웃어. 실감 안 난다"

 
이들이 하차 계획을 알게 된 건 지난달 초다. 김씨는 “한 달 전 MBC 측에서 프로그램 하차를 알려줬다. 어느날 국장님이 점식식사나 하자고 했는데, 그 자리에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김혜영씨와 강석씨는 1987년부터 33년째 ‘싱글벙글 쇼’를 함께 진행하며 라디오계를 대표하는 명콤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6일 하차소식이 전해지면서 MBC ‘싱글벙글쇼’ 게시판과 해당 소식을 전한 인터넷 기사 등에는 이들의 하차를 아쉬워하거나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외압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는 하차 이유에 대해선 ‘방송사의 결정’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우리 같은 출연자들이 뭘 알겠어요? 방송사에서 '진행해주세요'라고 하면 하는 거고, ‘이제 33년동안 하셨으니…’라고 하면 그만두는 거죠. 이유가 뭐 있나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한 달이나 미리 알려줘서 고맙게 생각해요. 그동안 강석씨랑 저는 마음을 다잡고 담담하게 준비를 해왔거든요. 그런데 사람이 사람인지라, 그게 마음대로 안 되네요. 울컥 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30년 넘게 할 줄은 몰랐다”며 “청취자분들게 큰 사랑을 받아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30여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방송은 10일(오후 12시 10분~2시)이며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한편 6일 방송 후 MBC는 이들에게 감사패를 전달받는 퇴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석씨는 "진짜 라디오를 사랑했던 사람이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영광이고 원 없이 했다"며 "그동안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사랑한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물심양면 도와주신 라디오국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성제 MBC 사장은 두 진행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MBC 최고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제 마음속엔 자리 잡고 있었다"며 "제가 MBC에 입사했던 27년 전보다 훨씬 먼저 MBC를, MBC 라디오를 지켜주시고 지금까지 청취자들의 정서와 함께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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