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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극장 관객 49만명…K팝 껴안은 '트롤 2' 박스오피스 1위

중앙일보 2020.05.06 15:51
황금연휴 극장가 흥행 1위에 오른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 할리우드 직배사 유니버설 새 영화로, 극장 상영에 최적화된 히트송 향연, 화려한 볼거리로 가족 관객을 불러 모았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황금연휴 극장가 흥행 1위에 오른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 할리우드 직배사 유니버설 새 영화로, 극장 상영에 최적화된 히트송 향연, 화려한 볼거리로 가족 관객을 불러 모았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황금연휴 엿새간 극장가가 ‘코로나 공포’를 뚫고 49만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부처님 오신 날부터 지난 5일 어린이날까지 영화관 관객 수는 총 49만632명. 연휴를 맞아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이하 트롤 2)’, 대만 로맨스물 ‘나의 청춘은 너의 것’,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유년기를 담은 ‘저 산 너머’ 등 신작들이 대거 개봉하면서다.
 

코로나19 속 황금연휴 극장가
작년 대비 8%대로 관객 줄었지만
하루 10만 명대 회복하며 반등
디즈니 등 신작 개봉 기지개 켠다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부처님 오신 날은 일일 관객 수가 10만6906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47일 만에 10만명대로 올라섰다. 어린이날 관객 수는 11만4700명으로, 3월 7일(12만3977명) 이후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K팝 한류 '트롤2', 코로나 극장가 춤추게 했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트롤: 월드투어' 광고 아래로 관람객들이 지나고 있다.[뉴스1]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트롤: 월드투어' 광고 아래로 관람객들이 지나고 있다.[뉴스1]

마블 히어로물 ‘어벤져스: 엔드 게임’이 휩쓴 지난해 동기간보다는 여전히 8.4%로 쪼그라든 수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하루 관객 수가 1만명대까지 급락했던 걸 감안하면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처님 오신 날이 12일이었던 지난해 5월엔 1일 근로자의 날부터 어린이날 대체휴일인 6일까지 황금연휴 엿새간 총 579만 관객이 들었다. 흥행 1위 ‘어벤져스: 엔드 게임’이 이 기간 426만 관객(매출 점유율 75.3%)을 동원했고, 이어 한국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와 애니메이션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 ‘어글리 돌’ 등 가족영화가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들었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 마스크 쓴 어린이 관객들이 가족과 함께 영화관 나들이에 나섰다. [뉴스1]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 마스크 쓴 어린이 관객들이 가족과 함께 영화관 나들이에 나섰다. [뉴스1]

 
이번 연휴엔 가족·여성 관객이 흥행을 이끌었다. 박스오피스 1위는 ‘트롤 2’가 차지했다. 팝‧록‧펑크‧클래식까지 흥겨운 춤과 히트곡을 내세워 엿새 동안 8만 관객을 모았다. 29일 개봉해 누적 관객 수는 9만3284명.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총괄 음악 프로듀서를 맡고 켈리 클락슨, 오지 오즈번 등 정상급 뮤지션과 나란히 한국 아이돌 레드벨벳이 목소리 출연했다. 한국어로 K팝도 직접 불렀다.
 

아이 손잡은 가족, 20대 여성 관객 흥행 견인

황금연휴 기간 흥행 2위에 오른 대만 로맨스 영화 '나의 청춘은 너의 것'. 대만 스타 송운화와 송위룡이 어릴 적 친구에서 연인이 된 주인공을 연기했다. [사진 오드]

황금연휴 기간 흥행 2위에 오른 대만 로맨스 영화 '나의 청춘은 너의 것'. 대만 스타 송운화와 송위룡이 어릴 적 친구에서 연인이 된 주인공을 연기했다. [사진 오드]

코로나19 여파로 VOD로 동시 개봉했지만 큰 화면, 양질의 사운드를 누릴 수 있는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 많았다. 멀티플렉스 중 이 영화를 독점 개봉한 메가박스 예매 관객 분석에 따르면 6일 기준 여성이 66.4%, 연령별로는 40대가 가장 많고 30대, 20대 순서였다. “어린이날 가족과 함께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onlypc**) “6살 아이가 끝까지 집중해서 잘 보고 성인이 볼 땐 음악감상이라 좋은 듯해요”(kimeun**) 등 한 줄 평엔 아이와 함께 본 가족관객이 많았다. 한국어 더빙판에 참여한 SF9 로운, 레드벨벳 웬디의 팬도 적잖았다.  
 
이어 2위는 대만 청춘스타 송운화 주연 로맨스 ‘나의 청춘은 너의 것’으로 29일 개봉해 누적 5만6197명을 모았다. 이 영화를 가장 많이 상영한 CGV 예매 관객 분석에 따르면 연령별로는 20대가 가장 많고 이어 30대, 40대, 성별로는 여성이 7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3위 ‘저 산 너머’(30일 개봉)는 40대 이상 중장년층 관객의 지지 속에 엿새간 5만3670관객을 모았다. 이어 한국 공포 신작 ‘호텔 레이크’, 재개봉작 ‘어벤져스: 엔드 게임’이 각각 4, 5위에 올랐다.  
 

한국 신작 돌아와야 숨통 틜 것 

왼쪽부터 길고양이 다큐 '고양이 집사'와 조민수, 치타 주연 영화 '초미의 관심사'. 각각 오는 14일, 27일 개봉한다. [사진 인디스토리, 트리플픽쳐스]

왼쪽부터 길고양이 다큐 '고양이 집사'와 조민수, 치타 주연 영화 '초미의 관심사'. 각각 오는 14일, 27일 개봉한다. [사진 인디스토리, 트리플픽쳐스]

이런 흥행엔 극장들의 좌석 띄어 앉기, 발열체크, 방역 등의 노력도 한몫 했다. CGV‧메가박스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휴관했던 일부 지점들을 재개관했다.  
 
CGV 관계자는 “연휴 첫날과 어린이날 하루 10만 관객을 넘었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연휴 기간 ‘기생충’ 흑백판, ‘저 산 너머’, ‘트롤 2’ 등 신작들이 개봉한 게 계기가 됐다”면서 “코로나19로 개봉을 연기했던 한국영화 신작들이 좀 더 개봉해서 숨통을 틔워주길 바라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지 확신 갖기엔 아직 사회적 거리 두기로 축소 운영 중인 스크린, 좌석 수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아 배급사 입장도 이해된다”고 했다.  
 

디즈니, 코로나19 속 신작 개봉 기지개 

오는 14일 개봉하는 해리슨 포드(왼쪽) 주연 모험 영화 '콜 오브 와일드'. 코로나19 확산 이후 디즈니가 국내 개봉하는 첫 신작 영화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오는 14일 개봉하는 해리슨 포드(왼쪽) 주연 모험 영화 '콜 오브 와일드'. 코로나19 확산 이후 디즈니가 국내 개봉하는 첫 신작 영화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얼어붙었던 신작 소식도 조금씩 들려온다. 한국 대작보다 흥행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외화 및 중소 규모 영화 중심이다. 디즈니는 오는 14일 ‘콜 오브 와일드’로 코로나19 이후 국내 첫 신작 개봉에 나선다. 1890년대 골드러시 시대 견공 벅이 알래스카 대자연에 뛰어든 모험극이다. 잭 런던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토대로 해리슨 포드가 주연을 맡았다. 
 
한국 길고양이 다큐멘터리 ‘고양이 집사’, 서핑 소재 독립영화 ‘파도를 걷는 소년’도 14일 나란히 개봉한다. 21일 송지효‧김무열 주연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에 이어 27일엔 뮤지션 치타(본명 김은영)가 이태원 가수 역으로 조민수와 모녀 연기에 나선 스크린 데뷔작 ‘초미의 관심사’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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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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