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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8일 딸 트림 안 시키고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엄마 집행유예

중앙일보 2020.05.06 12:56
생후 술에 취해 생후 18일이 된 딸을 엎드려 놓은 채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뉴스1

생후 술에 취해 생후 18일이 된 딸을 엎드려 놓은 채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뉴스1

생후 18일 된 딸에게 분유를 먹인 후 방바닥에 그대로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여성이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 여성은 술에 취해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 이장욱 판사는 술에 취해 생후 한 달도 안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과실치사)로 기소된 엄마 김모(36)씨에 대해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생후 18일 된 여아를 기르던 김씨는 지난해 6월 20일 오전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됐다. 남편이 강원도로 발령이 나 집을 떠나게 되자 속상하다는 이유였다. 한잔 두잔 마신 술로 만취한 김씨는 딸에게 분유를 먹이고 트림을 시키지 않고 이불 위에 그대로 방치해 오전 11시10분쯤 사망에 이르게 했다.  
 
수사기관은 부검 등을 통해 아기의 사인이 흡인성 질식사라고 밝혔다. 김씨가 딸에게 분유를 먹인 후 트림을 시키지 않고 바로 눕힌 것이 원인이 됐던 것이다. 김씨는 질식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판사는 “김씨가 생후 한 달도 되지 않은 딸을 방치한 채 그 옆에서 대낮에 술을 마시다 술에 취해 잠이 드는 바람에 피해자가 사망한 사건으로 과실 정도가 너무도 중하다”며 “다만 이 사건이 과실에 의한 것이고, 딸을 잃은 피고인 스스로 잘못을 깊이 반성하는 점, 양육해야 할 3세 어린 자녀가 있는 점, 김씨의 남편이 선처를 호소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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