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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출 4년 전 대비 17분의 1토막"

중앙일보 2020.05.06 10:57
지난해 북한의 수출이 4년 전에 비해 17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과의 무역이 전체의 95.2%를 차지해 대중 무역의존도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무역의존도 95.2%로 사상 최대
무역상대국은 115개국서 62개국으로 급감
대북 제재 여파로 무역적자 폭도 크게 늘어

한국무역협회는 6일 ‘2019년 북한 무역 10대 국가 10대 품목’ 보고서에서 북한은 지난해 2억 6100만 달러(3197억5000만원)어치의 물품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수출액 45억 6200만 달러(5조 5900억)의 5.7%, 17분의 1에 해당하는 액수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여파로 주요 돈줄이었던 광물이나 수산물 수출이 막힌 결과다. 
 
북한의 주요 수출품은 시계(18.8%), 페로실리콘(11.3%), 가발(11.2%), 실험기구모형(6.3%), 텅스텐(4.8%) 순이었고, 수입품은 대두유(4.5%), 직물(3.5%), 쌀(2.9%), 밀가루(2.9%), 시계부품(2.6%) 등이었다.
 
[자료 한국무역협회]

[자료 한국무역협회]

보고서는 “대북 제재가 강화된 2017년을 전후로 북한의 주요 수출입 품목은 완전히 재편됐다”면서 “기존 5대 수출품이던 석탄, 철광석, 직물, 편물, 수산물과 5대 수입품인 연료, 전자제품, 기계, 차량, 철강 등은 수입이 허용되는 일부 연료를 제외하고는 수출과 수입 비중이 모두 0%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반면, 2015년 47억3000만 달러(5조 7950억원)였던 수입액은 지난해 26억8400만 달러(3조 2870억원)로 약 44%가량 감소했다. 2015년 수출과 수입이 거의 비슷했던 수준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수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줄고, 수입은 완만히 감소하며 무역적자 폭이 극심해지는 모양새다. 
 
실제 2015년 1억 6700만 달러(2044억원)가량이던 무역적자는 2017년 14억 7400만 달러(1조 8000억)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엔 24억 2400만 달러(2조 9800억)를 기록했다. 지난해 북·중 무역 무역액은 전년보다 15.3% 증가한 28억437만 달러(3조 4300억)로, 전체 무역액(29억4500만 달러)의 95.2%에 달하는 규모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북한은 대북 제재가 지속되면서 무역 상대국이 급감(115개국→62개국)하고 대외무역의 폭이 좁아지자 중국과의 무역을 늘려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코로나19로 북한의 대외 무역이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염병 사태가 진정되고 중국과의 무역이 재개되면 대외무역이 급반등하면서 중국 무역 의존도는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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