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밀면 홈런 당기면 쐐기타…개막전 맹활약 김현수

중앙일보 2020.05.06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KBO리그가 5일 개막했다.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한국에서 경기가 열리자, 미국·프랑스 등 외신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펼쳤다. 잠실구장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모습. 장진영 기자

KBO리그가 5일 개막했다.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한국에서 경기가 열리자, 미국·프랑스 등 외신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펼쳤다. 잠실구장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모습. 장진영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020시즌 개막전에서 ‘한 지붕 두 가족’ 두산 베어스를 꺾었다. 주장 김현수(32)가 투런포와 쐐기 2루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플레이볼
창단 30주년 LG, 두산에 8-2승리
투타 모두 안정돼 다크호스 꼽혀
서폴드 완봉, 한화 모처럼 개막승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LG 선발 차우찬이 6이닝 3피안타·7탈삼진·1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LG와 두산은 1996년을 시작으로 매년 어린이날(1997, 2002년 제외)에 맞붙었다. 역대 9승14패로 밀렸던 LG는 3년 만에  ‘엘린이(LG 어린이 팬)’에게 승리를 안겼다.
 
LG는 2회 2사에서 박용택의 볼넷과 김민성의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3회에 3번 타자 김현수가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김현수는 2사 2루에서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시속 153㎞ 강속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2020시즌 KBO리그 전체 1호 홈런이었다.
 
김현수의 배트는 승부처에서 다시 힘차게 돌아갔다. 3-1로 앞선 8회 말 1사 3루에서 이현승의 몸쪽 빠른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맞혔다. 1타점 2루타. 김현수의 일격 이후 두산은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8회에만 5점을 내줬다. 김현수는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전에서 3회 홈런을 치고 있는 LG 김현수. 올해 KBO리그에서 처음 나온 홈런이다. [연합뉴스]

두산전에서 3회 홈런을 치고 있는 LG 김현수. 올해 KBO리그에서 처음 나온 홈런이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김현수는 2018년 LG와 4년 총액 115억원의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입단 첫해 김현수는 시즌 막판 발목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타율 0.362, 20홈런·101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타율 0.304, 11홈런·82타점으로 주춤했다.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 탓도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현수는 “히팅 포인트를 앞쪽으로 가져가서 대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현수는 개막전에서 두 개의 장타를 때려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4위였던 LG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해 창단한 지 올해로 30주년이다. LG는 창단 초기인 1990, 94년 우승했으나, 2002년(준우승)을 끝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엔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갖춰, 우승 후보 두산과 키움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꼽힌다.
 
LG는 시즌 초반이 고비다. 초반 레이스가 중요한데, 개막 이후 두산-NC-SK-키움 등 강팀을 줄줄이 만난다. 지난해 14승씩 거둔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도 개막 3연전에 나서지 못한다. 미국에서 뒤늦게 입국해 훈련량이 부족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톱타자 이형종이 왼손 골절상을 당해 최대 6주간 결장한다.
 
인천에서는 한화가 SK를 3-0으로 꺾었다. 김태균이 2회 초 선제 적시타를 쳤고, 7회 2사 2·3루에선 하주석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2009년 이후 11년 만에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그때도 상대는 SK였다. 경기 소요시간은 2시간 6분으로 역대 개막전 최단 시간 기록이다.
 
한화 선발투수 워윅 서폴드가 승리의 주역이다. 서폴드는 9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주고 완봉승을 거뒀다. KBO리그의 개막전 완봉승은 2005년 배영수(대구 롯데전) 이후 15년 만이자 역대 아홉 번째다. 외국인 투수가 개막전 완봉승을 한 건 처음이다.
 
지난해 11승을 거둔 서폴드는 전지훈련이 끝난 뒤 고국인 호주에 돌아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의 출국을 막는 바람에 한국 입국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서폴드는 한국에 돌아왔고,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6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이어갔다. 7회 제이미 로맥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01개의 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