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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놀이공원 '북적'···사회적 거리두기 마지막날 풍경

중앙일보 2020.05.05 17:20
어린이날이자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는 인파가 몰리면서 오랜만에 대목을 만났다. 하지만 마스크 미착용이나 ‘거리 두기’ 미준수 사례가 곳곳에서 눈에 띄어 생활방역 전환 이후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날 롯데월드는 개장 전부터 대기자들로 북적였다. 롯데월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공연장에서는 좌석을 한 줄씩 띄워 앉도록 했고, 극장 등 앉아서 보는 놀이기구는 운행을 중단했다. 하지만 사람이 몰리다 보니 여러 곳에서 ‘거리 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목격됐다. 
 
롯데월드는 입장 게이트나 매표소 등의 바닥에 선을 표시해 대기자 간 간격을 띄우려고 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다. 회전목마에는 대기 줄이 세 줄에 이를 정도로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대기자들이 아슬아슬할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모든 놀이기구는 한 번 운행할 때마다 소독을 진행하기 때문에 ‘밀접 접촉’ 상태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평소보다 더 길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거리 두기를 위해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주의를 주고 있지만 완벽하게 통제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물개쇼 관람객들 ‘다닥다닥’

아쿠아리움을 찾은 관람객들. 권혜림 기자

아쿠아리움을 찾은 관람객들. 권혜림 기자

놀이공원 근처에 있는 수족관도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관람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미착용자도 적지 않았다. 특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물개 쇼 공연장 계단식 관람석에도 관객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서서 구경할 자리도 마땅치 않을 정도라 아이를 목말 태우는 이들도 보였다.  
 
상당수의 이용객은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김모씨는 다섯살 아들과 함께 수달을 구경하다가 황급히 자리를 떴다. 아이들이 수영하는 수달의 움직임에 따라 우르르 움직이면서 아들 곁으로 바짝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가 답답해하기도 하고 상황이 많이 나아진 것 같아서 나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딸과 벤치에서 밥을 먹던 정모(43)씨는 “아직 음식점을 이용하기는 부담스러워서 밥을 싸 왔다. 사람들이 적은 곳을 찾아 먹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계감은 많이 약해진 듯했다. 초등학생 딸과 이곳을 찾은 임모(48)씨는 “오랫동안 집 안에만 있어 답답해서 나왔다”며 “마스크를 쓰고 안전거리를 지키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전모씨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에게 계속 주의를 주는 걸 보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전국 야외 공원에도 나들이객 몰려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서울대공원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렸다. 이들 대부분은 밀폐 공간에서의 감염 위험을 피해 야외를 택했다. 공원에서는 마스크를 벗으려는 어린이들과 이를 제지하는 어른들의 실랑이가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자녀들과 나들이를 온 정모(36)씨는 "아이들이 덥다고 마스크를 착용하기 싫어해서 걱정"이라면서 "성인인 나도 답답한데 오죽할까 싶어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연휴 기간 관광객 19만3000명을 기록한 제주도에서도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이들은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질식 위험이 있어 어른보다 더 힘들 것”이라며 “그래도 거리 두기가 무너지면 집단 발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계속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거리 두기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전국 고속도로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차들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교통량은 400만대로 추산됐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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