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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으로 200개 종목 담는다…주식시장 핫아이템, ETF란?

중앙일보 2020.05.05 11:00
※‘ETF좀잘아는형님’은 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ETF좀잘아는형님]

 
바야흐로 ETF(상장지수펀드)의 시대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나타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의 중심에는 바로 ETF가 있다. 3월 한 달간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일 평균 10조967억원)의 3분의 2를 ETF(6조8572억원)가 차지했을 정도다.

 
그런데 과연 투자자들은 ETF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피지기면 백전무패다. ETF에 대한 기본 개념부터 확실히 잡아야 한다.  
 

펀드인데 주식처럼 사고 판다

ETF라는 이름을 풀이하면 거래소에서(Exchange)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Traded) 인덱스 펀드(Fund)다. 인덱스 펀드란 특정 지수를 100% 복제하는 펀드를 뜻한다. 즉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장중에 매매되는 인덱스 펀드가 ETF이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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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① 매매가 편하다

일반펀드는 하루에 한번 발표되는 기준가격으로만 가입·환매가 가능하다. 이와 달리 ETF는 주식처럼 매 순간 바뀌는 가격에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가 제조하고, 증권사가 유통하는 ETF는 한국거래소라는 대리점에 진열돼 판매된다. 통신사 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과 비슷하다. 인기가 많은 스마트폰의 경우, 대리점에 진열된 수량보다 수요가 많다. 따라서 진열물량이 조기 소진되고, 소비자들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구매하길 원한다. 이 경우 대리점은 유통사에, 유통사는 제조사에 추가 물량 제조를 요청한다. 
 
ETF도 똑같다. 특정 ETF에 수요가 몰리면, 일시적으로 웃돈에 거래가 된다. 이를 ‘가격 괴리’라고 부른다. 이 경우 ETF 유통사인 증권사가 제조사인 자산운용사에 신규 ETF 설정을 청구한다. 신규 ETF를 발행해 이를 시장(거래소)에 풀면 가격 괴리 상황은 해소된다. ETF가 제값을 못 받으며 거래될 경우에는 반대의 과정을 통해 가격 괴리를 해소한다.
 
3월 이후 급증한 ETF 거래대금.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3월 이후 급증한 ETF 거래대금.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특징② 일반펀드 대비 투자비용이 낮다

ETF는 인덱스 펀드다. 펀드 매니저들이 더 좋은 주식을 고르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 예컨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200개의 종목을 비중대로 똑같이 닮으면 끝이다. 따라서 액티브펀드처럼 높은 운용보수를 낼 필요가 없다.  
 
뿐만 아니라 ETF는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투자자가 직접 투자할 수 있어 판매보수가 없다. 액티브펀드에 비해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특징③ 높은 투명성을 갖는다

일반펀드는 펀드의 편입 종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편입 종목 자체가 해당 펀드의 경쟁력이기 때문에 공개하는 것이 제한되어 있다. 오랜 노고 끝에 찾아낸 좋은 종목을 모두가 공유할 경우 액티브 펀드의 경쟁력이 반감되기 때문이다.  
 
반면 ETF는 보유한 종목을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예컨대 코스피200 ETF는 매일 200개의 종목에 대한 투자 수량과 금액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특징④ 소액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코스피200 종목에 모두 투자하기 위해서 구성 종목을 1주씩 살 경우 약 16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ETF를 매수하면 소액으로도 코스피200 전체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 예컨대 TIGER200ETF의 한 주 가격은 2만5035원(5월 4일 기준)인데, 이 돈으로 국내 증시 대표 종목 200개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물론 정확히 말하자면 ETF만의 장점 이라기 보다는 인덱스 펀드의 장점이다.  
 
나아가 전세계 주식, 채권, 원자재(농산물·원유·금 등)와 같이 접근하기 힘든 자산에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꼭 짚고 넘어가야할 ETF의 기본 개념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던가. 앞으로 차근차근 알기 쉽게 풀어보고자 한다.  
 
글=이용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선임매니저, 영상=박승영·김한솔·여운하, 그래픽=이경은
(필자의 개인 견해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식 입장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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