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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비극…제주 빌라 화재로 4·7살 딸 포함 일가족 사망

중앙일보 2020.05.05 10:04
5일 오전 3시52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서호동에 있는 한 빌라 3층에서 불이 나 일곱 살, 네 살배기 두 딸을 포함해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사진은 화재 현장. [사진 서귀포소방서]
5일 오전 3시52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서호동에 있는 한 빌라 3층에서 불이 나 일곱 살, 네 살배기 두 딸을 포함해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사진은 화재 현장. [사진 서귀포소방서]
5일 오전 3시52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서호동에 있는 한 빌라 3층에서 불이 나 일곱 살, 네 살배기 두 딸을 포함해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사진은 화재 현장. [사진 서귀포소방서]
5일 오전 3시52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서호동에 있는 한 빌라 3층에서 불이 나 일곱 살, 네 살배기 두 딸을 포함해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사진은 화재 현장. [사진 서귀포소방서]
어린이날 제주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열 살도 안 된 어린 두 자매를 포함한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외출했다 집에 돌아온 지 3시간여 만에 화마에 모두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주방 가스레인지 위에서 끓고 있던 냄비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극단적 선택이나 범죄보다 단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귀포 서호동 빌라 3층서 화재
소방 당국, 40대 부부 등 4명 발견
전신 화상 입어…병원서 모두 사망

질식사 추정…방화 가능성 낮아
경찰 "부검 통해 사인 밝힐 계획"

 5일 서귀포소방서와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52분쯤 서귀포시 서호동에 있는 한 빌라에서 "연기와 냄새가 난다"는 주민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4층짜리 건물 중 3층 한 집에서 A씨(40)와 아내 B씨(36), 네 살과 일곱 살배기 두 딸 등 4명을 발견했다. A씨 가족은 의식을 잃은 채 안방에 있었고, 모두 전신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119구급대는 이들을 서귀포의료원으로 옮겼지만, 오전 4시42분부터 5시6분까지 일가족 4명 모두 사망했다. 불은 오전 4시35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화장실 환풍구를 통해 연기가 (빌라) 1~4층에서 나오는 상태였다"며 "3층에서 불이 난 지점을 발견해 성인 2명과 유아 2명을 구조해 병원에 옮겼지만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방에서 불이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레인지에 냄비가 올라가 있고, 사골로 보이는 음식을 오래 끓인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5일 오전 3시52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서호동에 있는 한 빌라 3층에서 불이 나 일곱 살, 네 살배기 두 딸을 포함해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사진은 화재 현장. [사진 서귀포소방서]
5일 오전 3시52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서호동에 있는 한 빌라 3층에서 불이 나 일곱 살, 네 살배기 두 딸을 포함해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사진은 화재 현장. [사진 서귀포소방서]
5일 오전 3시52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서호동에 있는 한 빌라 3층에서 불이 나 일곱 살, 네 살배기 두 딸을 포함해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사진은 화재 현장. [사진 서귀포소방서]
5일 오전 3시52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서호동에 있는 한 빌라 3층에서 불이 나 일곱 살, 네 살배기 두 딸을 포함해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사진은 화재 현장. [사진 서귀포소방서]
 
 화재 당시 A씨 집 방문은 모두 열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집 내부도 심하게 타지 않고, 그을음 피해가 많았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A씨 가족의 사망 원인을 연기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했다.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가족들이 안방에서 함께 잠을 자다 방문이 열린 상태에서 연기가 안방으로 들어가 일가족 4명이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가족은 외출 후 이날 오전 12시30분쯤 귀가했다. A씨 부부가 각각 딸 한 명씩 품에 안고 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부부가 귀가 후 사골을 조리하기 위해 가스레인지 불을 켠 채 잠들었다가 숙면 상태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전 A씨 가족의 행적과 현장 상황을 볼 때 극단적 선택이나 방화 등 범죄 가능성은 낮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외부 침입 흔적도 없고, 시신들에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6일 부검을 통해 일가족의 사망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김준희 기자, 제주=최충일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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