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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희망의 선율'···공공기관 최초 장애인연주단 창단

중앙일보 2020.05.05 05:00
충남대병원에 장애인으로 이뤄진 연주단이 생긴다. 자치단체에 합창단·연주단이 창단되는 경우는 있지만, 정부 출연(투자)기관이나 국립대병원에 연주단이 만들어지는 건 충남대병원이 처음이다.
윤환중 충남대병원장(가운데)이 4일 장애인연주단 안민호 지휘자(오른쪽)와 단원들에게 위촉장과 임명장을 수여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충남대병원]

윤환중 충남대병원장(가운데)이 4일 장애인연주단 안민호 지휘자(오른쪽)와 단원들에게 위촉장과 임명장을 수여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충남대병원]

 

단원 3명 임명, 3~4명 추가로 채용해 창단
장애인단원 병원 직원 신분, 출근 뒤 연습
어린이날·크리스마스 등 기념일 정기공연

 충남대병원은 지난 4일 장애인연주단 지휘자와 단원 3명에게 위촉장과 임명장을 수여했다. 지휘자는 안민호씨인데 상임 지휘자는 아닌 겸직이다. 안민호씨는 오케스트라 전문 지휘자로 작곡과 편곡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단원 3명은 비올라와 클라리넷·바이올린 전공자다. 이들은 매일 오전 병원 재활센터 세미나실에 마련된 연습실로 출근, 연수연습을 한다. 의사·간호사, 행정직원과 같은 충남대병원 직원 신분이다.
 
 충남대병원은 지난해 9월 19일 교육부·대전시교육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장애인 연주단 창단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악기를 전공한 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취지였다.
 
 임명장을 받은 단원 3명 외에도 3~4명의 단원이 추가로 채용될 예정이다. 이들이 모두 합류하면 장애인 연주단은 6~7명으로 늘어나 본격적인 창단과 연주 준비에 나서게 된다. 장애인연주단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크리스마스 때 환자들을 위한 공연에 펼치게 된다. 현재 외부 연주단을 초청해 비정기적으로 이뤄지는 환자·보호자를 위한 공연도 정기공연으로 전환된다.
지난해 2월 21일 대전 중구 문화동 충남대병원 관절염·재활센터 1층 로비에서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음악회를 열고 있다. [사진 충남대병원]

지난해 2월 21일 대전 중구 문화동 충남대병원 관절염·재활센터 1층 로비에서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음악회를 열고 있다. [사진 충남대병원]

 
 병원 측은 연주단의 운영 성과를 지켜보면서 외부 봉사활동도 추진할 방침이다. 대전지역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가 무료로 공연하는 방식이다. 대전시립합창단 등과의 공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윤환중 충남대병원장은 “병원 가족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음악으로 환우(患友)들을 치료해달라”며 “공공기관으로 사회 전반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장애인 고용 확대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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