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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창도시’ 천안 인구 줄었다···27년만의 이상현상, 코로나탓?

중앙일보 2020.05.05 05:00
충남 천안시의 월별 인구가 1993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4월말 68만2577명, 3월보다 191명 줄어
1993년 30만6190명서 2배 넘게 증가
2월이후 코로나 확산에 유학생 등 감소

5일 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천안시의 인구는 외국인을 포함해 68만25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말보다 191명(내국인 8, 외국인 183명)이 준 것이다.
천안시청 전경. 중앙포토

천안시청 전경. 중앙포토

 
 천안의 인구는 1993년부터 2019년까지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93년 30만6190명에서 2005년에는 51만8818명으로 급증했다. 이어 2010년 57만109명, 2015년 62만2836명, 지난해 68만1003명으로 늘었다. 수도권 기업 유치와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천안 인구는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9년 월별 인구통계도 231명에서 193명까지 매월 늘었다. 월별 인구 증가세는 올해도 계속돼 1월 880명, 2월 681명, 3월 204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월엔 191명 감소해 천안시 인구의 증가세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지역별로는 30개 읍·면·동의 절반을 넘는 19개 읍·면·동에서 감소했다. 특히 대학이 있는 읍·면·동의 인구 감소 폭이 컸다.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 데에는 외국인의 영향이 컸다. 천안지역 외국인 인구는 지난 1월 2만9038명에서 2월에는 2만8748명으로 290명 줄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2만8509명으로 239명이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월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
 
 천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면서 외국인이 일시적으로 천안에 살기를 꺼린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유학생 등이 입국을 하지 못한 게 요인으로 꼽힌다. 천안지역에는 지난해까지 외국인 유학생 3100여명이 있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다. 유학생 상당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입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도 인구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천안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기업활동이 활기를 잃으면서 일자리가 준 것 같다"며 "이런 현상은 전입 인구 감소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래통합당 박상돈 충남 천안시장 당선인이 지난달 16일 선관위 관계자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박상돈 충남 천안시장 당선인이 지난달 16일 선관위 관계자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천안에서는 지난 2월 25일부터 지난 4일까지 모두 10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94명이 줌바댄스 강사나 수강생, 그 가족 등이다. 지난 3월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운동시설을 통한 코로나19 집단발병 조사결과’에서도 천안지역 운동시설(줌바댄스)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전국 5개 시·도로 확산했다. 줌바댄스로 인한 확진자도 116명(여성 87명·남성 29명)에 달했다.
 
 천안시는 그동안 인구정책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인구 늘리기 대책을 마련해왔다. 올해부터 출산장려금을 늘렸다. 첫째 아이는 30만원, 둘째는 50만원, 셋째 아이는 100만원을 준다. 천안시 관계자는 “천안은 늘 팽창하는 도시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줄어 다소 걱정스럽기는 하다”며 “인구 증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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