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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코로나에 취약하다고? 장기입원 최다 '억울한 통계'

중앙일보 2020.05.05 05:00
20대로 북적이는 강남 클럽. [중앙포토]

20대로 북적이는 강남 클럽. [중앙포토]

 
‘23.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 격리 환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30·40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다. 20대가 유난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게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통계 착시’라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국내 코로나19 전체 환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데 따른 비율이라는 의미다.
 

장기격리 환자는 모두 1035명 

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6주 이상 격리돼 현재 치료 중이거나 이미 치료를 받고 퇴원한 장기 환자는 모두 1035명이다. 전체 확진자(1만801명)의 9.6%에 달한다. 6주 이상 격리된 채 치료를 받는 환자는 치료일 수로는 상위 25%에 해당한다. 
 
장기 격리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243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50대 183명(17.7%), 60대 156명(15.1%), 40대 118명(11.4%), 70대 110명(10.6%), 80대 94명(9.1%) 30대 80명(7.7%) 등 순이다. 장기 격리환자 1035명 중 현재도 입원 중인 환자는 324명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711명은 완치돼 격리가 해제된 상태다. 입·퇴원 환자에게서도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된 채용박람회. 뉴스1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된 채용박람회. 뉴스1

 

특정 연령대 두드러지지만 

이처럼 특정 연령대가 장기격리 환자 중 두드러진 것은 국내 코로나19 발생현황과 연관된다는 분석이다. 의학적으로 20대만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한 게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 코로나19 누적 환자 1만801명 가운데 20대는 2964명으로 27.4%를 차지하고 있다. ‘장기격리 환자’와 ‘누적 환자’ 둘을 놓고 보면, 20대 비율은 각각 23.5% 대 27.4%로 비슷하다.  
  
방역당국은 20대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전파가 활발히 이뤄진 이유 중 하나로 신천지 대구교회 발 집단 감염을 추정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10대와 30대를 건너 뛰고 (20대만) 유독 높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며 “코로나19 전체 환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클럽에서 마포구 방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서울 마포구의 한 클럽에서 마포구 방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장기환자 대부분 경증·무증상 

다행히 코로나19 장기입원 환자의 대부분은 고열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없는 경증·무증상 환자다. 현재 6주 이상 장기입원 중인 환자(324명) 가운데 경증·무증상으로 분류된 환자는 284명(87.7%)으로 파악됐다. 산소호흡기 등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는 10명(3.1%)이고, 인공호흡기 등 치료를 받는 위중 환자는 30명(9.3%)이다.
 
확진 이후 격리시설에서 나오려면 고열·호흡기 증상 등 임상 증상이 호전된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24시간 간격으로 2회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경증·무증상 장기격리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입원 기간도 늘어난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대략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그리고 중증도가 높을수록 격리 기간이 더 길어지는 현상이 보인다”며 “(현재로써는) 그 정도의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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