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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전문가 "코로나19 종식 안되면 내년 도쿄올림픽 어려워"

중앙일보 2020.05.05 01:26
마스크를 쓴 채 도쿄올림픽 배너 앞을 지나는 도쿄시민. 로이터=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채 도쿄올림픽 배너 앞을 지나는 도쿄시민.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는다면 내년 도쿄올림픽이 정상적으로 개최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염병 전문가들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게이오 의대 초빙교수이자 세계보건기구(WHO) 자문 패널인 스가야 노리오 교수는 2일 “일본이 내년 여름까지 코로나19 사태를 종식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 대륙과 미국·브라질과 같은 지역은 그렇게 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이것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야기하고, 올림픽을 개최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니키 요시토 쇼와대학 전염병 초빙교수도 전염병을 제압하려면 최소 2년이 걸린다며 내년 도쿄올림픽을 강행할 경우 관중의 경기장 입장을 막아야 하고, 선수들은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올림픽 개막 최소 한 달 전에는 일본에 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전문가는 코로나19 백신이 적시에 개발되더라도 가난한 나라까지 도달하는 데 최소 3년이 걸리며, 효능을 검증하는데에도 1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에든버러대학 글로벌 보건학과장인 데비 스리다 교수도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7월까지 개발되지 않는다면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건 아주 비현실적인 일”이라며 백신 없이는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가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BBC에 따르면 스리다 교수는 지난달 18일 “내년까지 백신이 나온다면 올림픽이 가능하다”며 “가격도 적절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백신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신 개발과 같은 과학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도쿄올림픽이 열리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해 코로나19 백신의 상용화가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자 올해 7월 열기로 한 2020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3월 말 합의했다.
 
IOC와 대회 조직위가 이듬해에는 코로나19가 진정되리라는 희망을 품고 올림픽 연기를 결정했지만, 현재 추세를 볼 때 이 감염병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으면서 백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내년에도 열리지 않는다면, 재연기 없이 대회를 취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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