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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트위터만 빠진 이유

중앙일보 2020.05.05 00:11 종합 27면 지면보기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디렉터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디렉터

기업들은 불황이 닥치거나 수익이 악화하면 제일 먼저 광고비를 줄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줄어들고, 곧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지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광고로 돈을 버는 소셜 플랫폼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각 기업이 발표한 1분기 실적은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구글의 경우 사용자들이 집에 오래 머물면서 동영상 소비량이 증가했고, 유튜브 광고 실적도 올라갔을 뿐 아니라 클라우드 부문도 성장 중이다. 페이스북은 3월 광고 매출이 휘청했지만, 4월 들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쇼핑과 결제 등의 부문으로 수익을 다변화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유독 트위터만은 1분기 동안 800만 달러가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팬데믹의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트위터 사용량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 사용자 숫자가 IPO(기업공개) 이후 최대로 늘었는데도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소셜 미디어라고 해도 트위터는 유튜브나 페이스북과 달리, 광고 수익에서 기업들의 제품 출시를 비롯한 이벤트 광고와 브랜드 홍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런데 전 세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광고비가 말라버린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요구로 성장 압박을 받아오던 트위터로서는 1분기 실적은 큰 부담이다. 광고를 주력으로 성장해온 많은 테크 기업들이 광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며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고 있다. 트위터도 수익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상현 (사) 코드 미디어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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