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혈병 어린이 귀국돕자” 한·일 공조

중앙일보 2020.05.05 00:03 종합 14면 지면보기
인도에 체류 중이던 5살 난 급성백혈병 한인 어린이 환자가 일본 항공기를 이용해 한국으로 귀국한다.  
 

인도 한인 자녀 귀국길 막히자
일본대사관이 특별기 탑승 주선

외교부는 이 어린이가 4일 오후 7시(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일본항공(JAL) 특별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어린이와 어머니는 5일 오전 일본 도쿄에 도착한 뒤 비행기를 갈아타고 이날 오후 8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어린이는 최근 급성백혈병으로 뉴델리 인근의 한 병원에 입원했지만, 상태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인도의 의료 인프라는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열악한 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인력과 시설의 상당 부분이 바이러스 방역에 투입된 상황이다.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한국에서 치료받기를 원했지만, 항공편이 없었다.
 
인도는 지난 3월 25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봉쇄 조처를 내렸다. 항공 운항도 모두 중단됐다. 인도에 거주하던 한국 교민의 20%가량은 지난달 임시 운항 특별기편으로 귀국했다. 뉴델리에서도 특별기가 4번에 걸쳐 마련돼 귀국을 원하는 대부분의 인원이 한국으로 돌아온 터라 추가 특별기 운항 계획도 없는 상태였다.
 
이처럼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한인회가 직접 나서 전세기 운항을 추진하기도 했다. 한 교민은 4일 ‘인도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위험에 처한 한 아이를 구해주십시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이 청원에는 3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했다.
 
주인도 한국대사관은 주인도 일본대사관과 협조해 4일 오후 출발하는 일본 특별기에 A양 가족을 탑승시키기로 했다. 이 특별기는 주인도 일본대사관이 주선한 임시 항공편이다.
 
재인도한인회 집행부는 이 소식을 알리며 “신봉길 대사님과 대사관 관계자분들, 한인회 관계자분들, 교민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저녁 일본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하기 위해 지금도 힘을 내고 있는 어린이가 무사히 잘 귀국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 훌륭한 시설·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얼른 완쾌될 수 있도록 인도에 계시는 한인분들께 두 손 모아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일본에 아이와 어머니가 도착하면 주일본 한국대사관에서 지원을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