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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지성호, 김정은 위중설 사과 “더 신중하게 의정활동”

중앙일보 2020.05.05 00:02 종합 5면 지면보기
태영호(左), 지성호(右). [뉴스1]

태영호(左), 지성호(右).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태영호·지성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4일 사과했다.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건재하다는 점이 확인된 직후 이에 대해 해명했으나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자 공식 사과한 것이다.
 

여당 “국민소환제로 자격 뺏어야”
야당 “북 도발은 왜 사과 요구 않나”

태 당선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 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며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분명한 건 김정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1일 국내 기자들과의 통화)고 했던 지성호 당선인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며칠간 곰곰이 제 자신을 돌이켜보고 제 자리의 무게를 깊이 느꼈다. 제게 기대하시는 대로 오로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이 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둘을 향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소환제를 도입해 국기를 문란하는 의원 자격을 박탈할 수 있어야 한다”(정성호)고 하는가 하면 “특정 상임위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당선인은 “의원으로 활동하다 보면 1급 정보들을 취급하게 될 텐데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고, 김부겸 의원은 “국방위나 정보위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이 제척까지 언급하자 야권이 반격했다. 전날 두 당선인의 신중치 못함을 비판했던 통합당의 서울 송파병 후보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분석 실패와 정보 오류의 문제를 이유로 특정 상임위에서 배척하라는 건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의 권능과 역할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도 “어떤 제척 사유가 발생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굳이 상임위와 제척 사유의 상관관계를 따진다면, 여당 소속 중대 범죄 피고인들을 법사위에 배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는 “대북 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도 처음에는 당황했고 미국조차도 갈팡질팡하지 않았던가”라며 “암흑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상식적인 추론을 했다는 것을 이유로 이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기자들에게 “민주당이 북한의 도발(GP 총격)에 대해선 왜 재발 방지와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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