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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美, 中서 불량 마스크 수입···'KN95' 81%가 기준 미달"

중앙일보 2020.05.04 18:09
약국 직원이 KN95 마스크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산하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수입 N95(KN95)형 마스크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약국 직원이 KN95 마스크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산하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수입 N95(KN95)형 마스크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수입한 N95형 마스크 중 상당수가 기준 미달이거나 불량품이라는 미 정부 당국의 검사 결과가 나왔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 마스크들이 배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우려했다.

"수입 N95형 마스크 64% 기준 이하"
중국산 'KN95'는 81%가 품질 낮아
미 의료진, 감염 노출 우려 제기
'귀에 거는' 마스크 착용 방식도 지적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산하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은 지난달 30일 67종의 수입 N95형 마스크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37종 이상이 중국산이었다. N95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의료용으로 쓰이는 마스크로 NIOSH의 규제를 받는다. N95와 중국식 표기인 KN95는 모두 공기에 떠 있는 매우 작은 입자를 95%까지 걸러준다는 의미다.
 
NIOSH의 검사 결과에 따르면 67종의 수입 마스크 중 기준을 통과한 마스크는 24종에 불과했다. 미세 바이러스 차단율이 30% 미만인 마스크도 4종이나 있었다. 차단율이 30~50% 사이인 마스크는 6종이었다. 특히 ‘KN95’라고 표기된 마스크 37종 중 약 81%인 30종이 품질 기준 미달이었다.
 
또한 매사추세츠공대(MIT)는 매사추세츠주에서 경찰과 소방서에 배포한 중국산 마스크를 검사한 결과 약 3분의 1만이 N95 정도의 성능을 보였다고 전했다. NIOSH와 MIT의 검사 결과를 정리하면 중국에서 수입했거나 생산된 의료용 마스크의 상당수가 저품질이거나 바이러스 차단에 취약한 불량품이라는 것이다.
 
WSJ은 이번 결과에 대해 “수백만 개의 저품질 마스크가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되었음을 보여준다”면서 “코로나19 현장의 의료 종사자들이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NIOSH 역시 WSJ을 통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스크 착용 방식도 문제

N95 마스크. 마스크를 얼굴에 밀착하기 위해 끈으로 머리를 감싸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강찬수 기자

N95 마스크. 마스크를 얼굴에 밀착하기 위해 끈으로 머리를 감싸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강찬수 기자

 
NIOSH는 이번 결과를 발표하면서 마스크 착용 형태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WSJ와 NIOSH에 따르면 기존 N95 마스크는 얼굴과의 밀착을 위해 끈을 머리에 두르는 형태로 제작된다. 미세 바이러스의 차단과 비말로 인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에 수입된 의료용 마스크 대부분이 귀에 거는 형태였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등 일부 외국 기준에 따라 인증된 N95형 마스크의 수입과 사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WSJ과 NIOSH는 이런 방식의 마스크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의료진들이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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