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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1일까지 긴급사태 연장…아베 "만기 안 기다리고 풀 수도"

중앙일보 2020.05.04 17:17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4일 오후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관련 정부대책본부 회의에서 "전국에 발령중인 긴급사태선언의 기한을 5월31일까지로 연장하겠다"며 "대상지역은 전국"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서 진행된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석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서 진행된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석했다. [연합뉴스]

 

아베 "감염자 감소 충분한 레벨 아니다"
정부대책회의서 "31일까지로 연장"발표
"열흘 뒤 전문가들 평가따라 해제 가능"
"1개월만에 해결 못해 책임 통감한다"
"아베 너무 경제에 집착"우려 제기돼

아베 총리는 지난달 7일 도쿄도를 비롯한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했고, 9일 뒤인 같은 달 16일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당초 이달 6일이 시한이었지만, 신규 확진자가 매일 200명 이상 확인되는 상황이 이어지자 이를 5월 31일까지 연장키로 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정부대책본부 회의 모두에 먼저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와 같은 폭발적인 감염 증가는 없었고, 일정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감염자 감소추세가 아직 충분한 레벨이라고는 볼 수 없고, 의료 태세도 압박을 받고 있어 현재의 태세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전문가들의 견해를 감안해 긴급사태선언 실시 시한을 31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열흘 뒤인 5월 14일 시점에 지역별로 감염자수 동향과 의료 태세 상황을 전문가들이 상세히 분석해 혹시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시한의 만료를 기다리지 않고 긴급사태선언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쿄와 오사카·가나가와·홋카이도 등 확진자 수가 많은)13개 '특정경계지역’은  사람간 접촉을 80% 줄이는 태세를 유지하되, 다른 지역의 경우엔 감염확대 방지와 사회·경제 활동을 양립하는 방향으로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감염과 3밀(密·밀폐,밀집,밀접접촉)을 피할 수 있는 감염방지대책을 철저히한다는 전제하에 (식당과 이벤트 시설 등에 대한)휴업요청 완화를 (광역자치단체장들이)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월14일께 중간 평가를 통해 일부 지역의 긴급사태선언을 해제하고, 확진자가 많은 13개 지역을 뺀 나머지 지역에 대해선 당장이라도 사회·경제적 일상 활동 규제를 조금씩 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실적이 턱없이 적은 일본이 행동 제한 조치를 해제하려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신의 유일한 실적인 아베노믹스의 붕괴를 막기 위해 아베 총리가 너무 서둘러 경제 활동 재개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오후 6시부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선언 발령 연장에 대해 "당초 1개월을 목표를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연장하게 된 데 대해 총리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의 노력은 분명히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말도 했다.
 
'바이러스 검사가 적은 것은 총리가 아무리 늘리라고 지시해도 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진정으로 늘릴 생각이 없었던 것이냐'는 질문에 아베 총리는 "진짜로 늘릴 생각이 없었던 것은 절대로 아니다"라며 "검사 능력을 늘리려 했지만, 인력 문제 등으로 막힌 곳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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