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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공연의 역설…손열음 독주회 '띄어앉기 불가'로 취소

중앙일보 2020.05.04 17:01
피아니스트 손열음. [사진 크레디아]

피아니스트 손열음. [사진 크레디아]

 이달 13일로 예정됐던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독주회가 취소됐다. 공연 기획사인 크레디아는 4일 “코로나 바이러스의 국제적인 확산 및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따라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손열음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내 독주회를 열 예정이었다. 2월 티켓 판매 2주 만에 70% 이상 판매됐던 티켓은 같은 달 말 MBC ‘놀면 뭐하니’에 손열음이 출연한 후 매진됐다. 공연장의 총 2300석이 모두 판매되면서 방역 지침인 거리두기 관람이 불가능해졌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한 자리씩 띄어 앉기를 권고하고 있다.
 
공연계는 관람 지침을 지키며 공연을 재개하고 있다. 지난달 22~26일엔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흑백다방’이 공연됐고 한 자리씩 띄어 앉기, 관객이 티켓 직접 뜯어 수표함에 넣기 등을 시행했다. “2인극으로 출연자가 적고 공연 기간도 짧았기 때문에 시범 운영으로 적절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고양문화재단도 지난달 25,26일 고양아람누리에서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공연했다. 전체 객석은 20%만 사용했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이달 6~17일에도 자유소극장에서 어린이 오페라 ‘푸푸 아일랜드’를 방역 지침에 따라 관객 간 거리를 두고 공연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달 들어 다시 시작되는 공연이 생기고 있지만 매진됐거나 예매율이 높은 공연의 경우에 오히려 취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손열음의 국내 독주회는 2016년 이후 4년 만이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꼽아온 슈만의 크라이슬레이아나, 판타지 등을 연주할 예정이었다. 크레디아 측은 “연주자와 후속 일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기존 예매자들에게 우선권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취소 수수료는 없으며 자동으로 전액 환불된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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