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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첫 창업! '천재'라 불리던 소녀 쫄딱 망한 사연

중앙일보 2020.05.04 17:01
1998년생.15세의 어린나이에 첫 창업에 뛰어들었다. 17세, 어엿한 쇼핑몰 CEO 로 성장해 중국 매체가 '전자상거래의 천재' 라며 대서특필했다. 잘 나가는 거 같더니 1 년이 채 지나지 않아 쫄딱 망해버렸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출처 바이자하오]

[출처 바이자하오]

 

"나에게 투자해라" 95허우의 돈 싹 긁어주겠다

 
일찌감치 창업을 꿈꿨던 소녀. 왕카이신(王凯歆)은 한창 공부에 열중해야 할 고2때 미련없이 학업을 미룬 뒤, 바로 창업의 길로 나섰다. 인터넷 쇼핑을 즐겨하던 그는 자기 또래에 맞는 쇼핑몰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틈새가 보였다. 그는 95허우~00허우을 위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열었다. 신기백화점(神奇百货) 탄생의 시작이었다.
 
그는 신기(神奇)소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감각있고 개성 넘친 스타일로 중국 청소년을 사로잡았다. 넘쳐나던 쇼핑몰 사이에서도 신기백화점은 눈에 띄었다.
신기백화점 사이트 [출처 바이자하오]

신기백화점 사이트 [출처 바이자하오]

 
욕심이 났다. 사업을 더 확장하기 위해 투자자가 필요했다. 운 좋게도 IT스타트업 투자 전문펀드인 이노밸리(创新谷, Innovalley)의 창업자 주보(朱波)와 만날 수 있었다. 주보는 왕카이신을 '역동적이며, 참신한 청년'이라고 평가했다. 신기백화점은 230만 위안(약 3억 9000만원)의 엔젤투자를 순조롭게 유치할 수 있었다. 
 
이노밸리(?新谷, Innovalley)의 창업자 주보(朱波)와의 만남 [출처 바이자하오]

이노밸리(?新谷, Innovalley)의 창업자 주보(朱波)와의 만남 [출처 바이자하오]

행운은 이어졌다. 우연한 기회에 출연하게 된 창업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또다른 기회였다. 그는 2차원 캐릭터로 분장하고 무대에 나섰다. 그리고 작심한 듯  소리쳤다.
 

나를 선택해라 95허우의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

 
[출처 바이자하오]

[출처 바이자하오]

 
이 모습은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화제를 모았고, 투자자에게는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이로 인해 신기소녀는 2000만 위안(약 34억원)이라는 거액의 투자금을 쥘 수 있었다. 승승장구의 서막이었다.
[출처 바이자하오]

[출처 바이자하오]

한 순간 천재에서 일반인으로 전락

 
패기 넘치는 왕카이신은 잇따라 실수를 범했다. 실수가 반복되자 여론이 들끓었다. 그는 업계의 단두대로 거침없이 끌어올려졌다. 첫번째 시작은 횡포였다. 평소대로 출근하던 한 직원은 하룻밤 사이에 회사가 이전했다는 것을 알게됐다. 황당해하던 그에게 날아온 건 해고 통보였다. 상식적이지 못한 수준의 해고 통보였다.
[출처 바이자하오]

[출처 바이자하오]

 
왕카이신은 단지 회사가 이전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이사 사건이 터진 지 불과 3개월이 채 안되서 그는 다시 네티즌으로부터 소환됐다. 그의 성격, 인품, 능력을 모두 꼬집는 기사가 보도된 것이다. 낙인이 단단히 찍힌 그는 대중의 외면을 받게된다. 대중들로 하여금 신기소녀는 더이상 신기하지 않다는 의구심을 얻게 됐다. 천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재주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이 젊은 CEO는 순식간에 세간의 의혹을 사는 인물로 전락했다.  
 

직장 인생 끝나게 해줄께,어린 천재 CEO의 폭언

 
이 뿐만이 아니다. 왕카이신은 기업 데이터를 조작했을 뿐 아니라 CEO로서 역량이 부족했다. 마치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반항아처럼 말과 행동이 매우 제멋대로였다. 조기 중퇴가 원인일 수도 있지만, 그가 보여준 여러가지 방면에서 볼 때, 기본 상식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왕카이신의 갑질은 끝이 없었다. 많은 직원들에게 폭언을 쏟아부었다. 그는 직원들에게 "직장인생 끝나게 해줄께"라는 험악한 말로 직원들을 위협했다. 그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술직 직원을 청소부 자리에 발령을 내고, 맘에 내키는대로 직원을 잘랐다. 그는 회사를 관리한다기보다 횡포를 휘두르기에 바빴다. 주변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았고, 직원들을 퇴사시킨 후에도 임금을 주지 않았다. 이런 말과 행동은 그의 CEO 자질을 의심케 했다.
 
CEO로서의 능력도 문제였다. 기업 운영은 엉망이었다. 어린 나이의 CEO에게 치명적 약점일 수 있는 '부족한 경험 능력'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전략, 인사, 경영 등 업무상으로 모두 특출난 게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왕카이신은 그저 큰소리만 치는 거짓말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2016년 10월 신기소녀의 신기백화점 사이트는 문을 닫는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어린 CEO는 창업의 선상에서 물러났다.
[출처 바이자하오]

[출처 바이자하오]

 

나는 그저 언론에 소비당한 희생자일 뿐...

 
투자 초기 왕카이신을 지지했던 투자자들도 가차없이 돌아섰다. 이후 왕카이신은 자신의 명성을 등에 업고, 공중계정 등 플랫폼에 허위 광고를 내며 자신 스스로를 화려하게 치장하고,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며, 또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이여 애썼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허위로 신고당하고 만다. 
 
그는 사태의 결과를 받아들이기는 커녕 자신은 언론에 소비당한 희생자라고 억울해했다. 창업 초심을 잃었고, 지지해주던 사람을 잃었다. 샛별로 떠올랐던 천재 소녀의 오만한 자신감은 결국 화살이 돼 돌아왔다. 
[출처 소후닷컴]

[출처 소후닷컴]

 
중국 창업 붐이 일면서 한 때 '**허우' 창업자라는 수식어가 당대의 '영웅'처럼 묘사됐다. 준비없이 뛰어든 창업은 당대의 영웅이 될 수 없다. 왕카이신에게 창업의 꿈은 그저 꿈으로 막을 내렸다.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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