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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 죽는다면서도 봉쇄 해제 외쳤다···트럼프의 '딴 걱정'

중앙일보 2020.05.04 14:3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밤(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 기념관에서 폭스뉴스와 대담에서 "미국 경제가 3분기부터 좋아지고, 내년에는 경이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11월 대선을 앞두고 3분기 경제 회복 목표를 분명히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밤(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 기념관에서 폭스뉴스와 대담에서 "미국 경제가 3분기부터 좋아지고, 내년에는 경이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11월 대선을 앞두고 3분기 경제 회복 목표를 분명히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대로 늘 수 있다고 누적 사망자 예측치를 올렸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미국 경제를 안전하고도, 가능한 한 빨리 재개해야 한다"며 신속한 경제 재개를 강조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주요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뒤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보다는 3분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이다.
 

11월 대선 앞두고 3분기 회복에 총력
"신속한 경제 재개 선택의 여지 없어
3분기부터 좋아지고, 내년은 경이적"
"버지니아, 빨리 재개 안 한다"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링컨 기념관에서 폭스뉴스와 타운홀 대담에 참석해 "나는 6만 5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하곤 했지만, 지금은 8만, 9만을 얘기한다"며 "수치가 빠르게 늘고 있어 사망자는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중국에 대해 봉쇄하고 폐쇄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100만, 250만명도 죽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정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15만 8040명, 사망자는 6만7682명으로 지난달 보건계량평가연구소의 8월까지 누적 사망자 예측치(6만명)조차 훨씬 추월한 때문이다. 
 
미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월 말 3만명을 돌파한 뒤 한 달 이상 2만명 중반과 3만명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굵은 추세선은 직전 5일 이동 평균. [존스홉킨스의대]

미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월 말 3만명을 돌파한 뒤 한 달 이상 2만명 중반과 3만명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굵은 추세선은 직전 5일 이동 평균. [존스홉킨스의대]

미 하루 사망자는 4월 1일 1000명을 넘어선 뒤 4월 15일 2693명 정점을 찍은 뒤 한 달이 넘도록 1000명대~2000명대를 넘나들며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신규 감염자도 3만명 선을 놓고 오르락내리락하기만 반복하며 확실한 감소세로 접어들진 못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매일 전국에서 시위가 벌어질 정도로 수많은 사람이 일터로 복귀하기를 원한다"며 "바이러스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른 많은 사람은 방에 갇혀 아무 소득 없이 일자리를 잃을 것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나라를 다시 열고 사업을 재개하고 일터로 복귀해야 한다" 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전염병에 관해 많이 배웠고 사람들은 안전할 것"이라며 "연말까진 백신을 확보할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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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가 3000만명에 이르고 1분기 경제 성장률도 -4.8%로 곤두박질친 데 경제 회복을 우선하겠다고 분명히 밝힌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분기에는 변화가 생기고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며 "내년은 경이적인 경제의 해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실업자에 대한 추가 지원을 포함해 경기부양책이 더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주당 랠프 노섬 주지사가 6월 10일까지 재택 명령이 내린 버지니아를 두곤 "뉴욕은 몰라도 일부 주는 (할 수 있는 데도) 충분히 빨리 재개하지 않고 있다"며 "공원이나 해변을 가면서도 거리 두기로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비판도 했다.   
  

"우한 연구소 바이러스 입증할 매우 결정적인 보고서 나올 것"  

미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유출한 곳으로 의심하는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중국 과학원이 프랑스 바이오 기업 메리외 연구소(Institut Merieux)와 협력을 통해 설립한 사람간 전염이 되는 고위험 바이러스를 다룰 수 있는 P4급 연구소다.[AFP=연합뉴스]

미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유출한 곳으로 의심하는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중국 과학원이 프랑스 바이오 기업 메리외 연구소(Institut Merieux)와 협력을 통해 설립한 사람간 전염이 되는 고위험 바이러스를 다룰 수 있는 P4급 연구소다.[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증거를 봤다고 한 것과 관련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관한 매우 강력한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며 "보고서는 매우 결정적인(very conclusive)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매우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듭 "근본적인 문제는 그 연구소가 있던 우한"이라며 "그들은 자국 내에선 우한을 봉쇄하면서 미국과 유럽 여행을 막지 않고 바이러스가 세계로 퍼지도록 허용했다"라고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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