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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관리에 골머리 앓던 軍 숨통 트일까…장병휴가 8일부터 정상 시행

중앙일보 2020.05.04 11:45
군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단시켰던 장병 휴가를 오는 8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영내에 발이 묶인 장병들의 스트레스가 임계치에 달한 데다 국내 확진자 증가 추이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국방부는 정부의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에 발맞춰 장병 휴가를 8일부터 정상 시행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월 22일 통제를 시작한 후 76일 만이다. 
 
근무지와 숙소만을 오가야 했던 간부들도 정상적인 외출이 가능해진다. 다만 병사들의 외박과 면회는 군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부, 사회 감염 추이 등을 고려해 추후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군 장병의 외출 통제가 부분적으로 해제된 지난 4월 24일 오후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의 한 식당에서 육군 27사단 장병들이 식사하며 밝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군 장병의 외출 통제가 부분적으로 해제된 지난 4월 24일 오후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의 한 식당에서 육군 27사단 장병들이 식사하며 밝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군 당국은 이번 조치로 장병들의 스트레스 관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정부 기준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선제적으로 시행한 결과 지난 3월 22일 이후 군 내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등 성과가 상당하다”면서도 “2개월 이상의 장기간 고강도 통제로 인해 장병들의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부대 관리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최근 잇따르는 군내 사건·사고가 이 같은 스트레스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 3월 말에는 육군 직할부대에서 일부 부사관들이 술에 취한 채 상관인 남성 장교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 1일 경기도 육군 부대에선 병사가 여군 상관에게 야전삽을 휘두른 혐의로 각각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다. 
 
현장 부대에선 전투력 유지보다 ‘코로나 블루(코로나 전파에 따른 우울감)’ 관리가 힘들다는 얘기가 적지 않았다. 각 군은 지난달부터 영내 대기 장병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안을 강구하라는 국방부의 지침을 받고 삼겹살 파티 등 ‘심리 방역’에도 공을 들이고 있었다.
 
해군 장병들이 ‘면역력 향상 식단’으로 구성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해군]

해군 장병들이 ‘면역력 향상 식단’으로 구성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해군]

국방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24일부터 장병 외출을 우선 시행했지만 군 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국내 지역사회 감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면서 국내 확진자도 일일 10명 내외로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휴가 재개 이후에도 방역 관리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휴가 전 유의 사항 및 행동 요령을 철저하게 교육하고 휴가 중에도 다중밀집시설 이용 자제,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 준수, 복귀 3일 전부터 발열 등 특이 사항 발생 시 소속부대 보고 등을 이행토록 했다.
 
아울러 복귀 시 발열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유증상자의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예방적 격리 및 관찰 조치를 병행한다. 이와 함께 군은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진단검사가 가능한 군 병원을 확충하고 환자 급증 시 고양병원을 군 자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토록 준비해왔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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