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금 167조 놀고있는데…61조 날린 버핏, Fed가 밉다

중앙일보 2020.05.04 08:05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연방준비제도(Fed) 때문에 싼값에 주식을 살 기회를 놓치고 있다. 버핏은 “현재까지 매력적인 것을 발견하지 못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고 2일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화장 주주총회에서 밝혔다. 매력적 것은 싼값에 나온 우량 기업이다.

위기 순간 SOS 외치는 기업에 급전대주고 목돈 벌어
2008년 위기 순간 골드먼삭스에 50억 달러 베팅해 성공
요즘 Fed가 직접 나서는 바람에 버핏은 기회 잡지 못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버핏은 “(과거 위기 때는)Fed가 행동하기 직전에 (매입할) 시간이 있었고, 우리는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최근 전화를 받기는 했지만,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Fed가 행동에 나선 뒤에 우리에게 전화를 건 회사들이 있었지만, 그들도 금융시장에서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조건보다 좋은 조건에 자금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Fed는 4차 양적 완화(QE4) 말고도 특별대출기구 등을 통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정크본드 등을 사들여주고 있다.
  
버핏은 위기 초기 단기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에 급전을 대주고 재미를 쏠쏠히 본 투자자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가 흔들리고 있을 때 버핏은 투자은행 골드먼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했다. 

버핏 주머니엔 현찰 167조원이 놀고 있다!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버핏은 급할 때 50억 달러를 투자한 대가로 신주인수권을 배정받았다. 게다가 ‘악마 조항’도 추가했다. 자신이 골드먼삭스 주식을 처분할 때까지 경영진과 그들의 가족이 보유한 주식을 한주도 처분하지 못하게 했다. 이후 버핏은 엄청난 수익을 챙겼다.
 
Fed 때문에 투자기회를 잃은 바람에 버크셔해서웨이는 1370억 달러(약 167조1400억원)에 이르는 현금 자산을 아직 쌓아두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분기(1∼3월)에만 약 61조 원을 잃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월 미 항공주를 대량 매입했지만, 사태가 길어지면서 큰 손해를 봤다.
 
버핏은 온라인 주주총회에서 “보유했던 델타, 아메리칸,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 항공 등 미 4대 항공사 주식을 전부 팔았다. 내 실수였다”고 투자 실패를 시인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