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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줌, '中경로' 논란 해명 "우린 美기업, 서버 통제 가능"

중앙일보 2020.05.04 06: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진 올 1분기 위기에서 기회를 찾아낸 기업은 어디일까.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일상이 된 시대, 새로운 방식의 '연결'을 이끈 미국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은 최대 수혜기업 중 하나로 거론되는 회사다.
 

에이브 스미스 줌 국제사업부 총괄 인터뷰
"중국 서버·개발자 미국서 전부 통제한다"
에릭 위안 "中정부, 국외정보 요구한 적 없어"

실제 줌의 일일 화상회의 참가자는 지난해 12월 1000만명에서 지난달 3억명까지 증가했다. 주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본격적 상승곡선을 그려 올 들어 두 배 넘게 올랐다. 나스닥·우버·델타항공·세이브더칠드런 등 기존 고객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업과 공공기관이 줄줄이 줌을 도입했다.
 
줌은 코로나19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로이터=연합뉴스

줌은 코로나19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3월 중순부터 이른바 '줌 바밍(Zoom Bombing)'이란 보안 문제가 불거지며 위기가 찾아왔다. 낯선 이가 화상회의·수업 중에 침입해 음란물이나 인종차별 발언 등을 올리는 '사이버 테러'가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것이다.
 
여기에 캐나다 보안업체 시티즌랩이 "줌의 데이터가 중국 서버를 경유한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줌을 이용한 화상회의의 보안에 대한 우려는 더더욱 커졌다. 사실상 중국 정부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자 대만·영국·독일 정부는 보안상 이유를 들어 공공기관의 줌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줌(ZOOM) 주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줌(ZOOM) 주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줌 내부에선 이 같은 우려와 코로나19로 인한 성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중앙일보는 지난달 21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줌 본사 에이브 스미스(Abe Smith) 국제사업부 총괄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스미스 총괄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줌은 미국 회사"라고 강조했다.
 
에이브 스미스 줌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총괄 [사진 줌]

에이브 스미스 줌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총괄 [사진 줌]

 
통신 전문가들이 줌을 '실리콘밸리의 탈을 쓴 중국 기업'이라고 지적한다.
줌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회사다. 다른 의견은 전부 오해다. 모든 프로그램 설계(소스 코드)가 미국에 저장된다. 미국 줌 개발자들이 중국 개발자 대부분을 관리하고, 중국 개발자들은 본사 개발자들이 만든 설계를 따른다. 중국 직원들은 줌의 플랫폼을 변경할 권한이나 원격회의·수업에 접근하는 권한에 다가갈 수 없다. 또 해당 문제가 불거진 이후 여러 조치를 취했다.
 
실제 에릭 위안 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일 '보안 강화 90일 계획'을 발표하며 "다른 업무는 중단하고 개인정보 보호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줌은 제3자의 무단 침입을 방지하는 암호화 조치를 취하고, 유료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가 어떤 데이터센터를 경유할지 고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위안은 또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외국 사용자 정보를 물은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오히려 중국에서 '등록되지 않은 미국 기업'이란 이유로 지난해 두 달간 사용 금지를 당했다"고 말했다.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은 중국에 서버와 개발자가 있다는 점을 들어 우려한다.
줌이 보유한 17개 데이터센터 중 1개가 중국에 있다. 중국 데이터센터는 호주 통신사 텔스트라가 기반 시설을 소유하고 있다. 또 중국 외 사용자 데이터는 항상 중국 밖에 머물도록 지오펜스(실제 위치에 기반해 가상의 경계나 울타리를 만드는 기술)를 사용하고 있다.
 
에릭 위안 줌 CEO [중앙포토]

에릭 위안 줌 CEO [중앙포토]

 
마이크로소프트·구글·시스코 등 경쟁사를 제치고 줌이 약진한 비결은.
'비디오 퍼스트'다. 통신 기술 중 가장 어려운 것이 화상(video)이다. 다른 플랫폼이 음성 회의에 화상을 덧입힌 형태라면, 줌은 화상을 기본으로 설계된 플랫폼이라 다르다. 안정적인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회의 참가자가 많아져도 화질 저하가 없다. PC·모바일 구분없이 어디서나 전화·회의·웨비나(웹 세미나)·채팅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만 300개 이상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혁신 속도와 품질에서 앞서나갔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이후 줌의 사업계획은.
줌을 보다 잘 활용할 수 있게 돕는 도구들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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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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