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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이어 소리도 상표등록···'카톡왓숑' 등 올해만 벌써 44건

중앙일보 2020.05.04 05:00
‘이 소리가 아닙니다’는 보령제약㈜이 순환기관용 약제와 의료용 구강보호 및 치료용 약제 등에서 두루 쓰는 소리(광고 카피)로, 2017년 상표 등록됐다. 
 

특허청, 2012년 제도시행이후 124건 출원
대기업·중소기업·지자체·개인(개그맨)등
'케어해 주쟈나', '사랑해요 LG' 등 다양

정부대전청사. 연합뉴스

정부대전청사. 연합뉴스

‘카톡왔숑’은 여자의 음성으로 아주 빠르게 발음된다. 이 소리 역시 주식회사 카카오가 2019년 상표 등록했다.  

 
 특정인이나 상품을 알려주는 소리상표 출원 건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2년 상표법 개정을 통해 소리상표가 상표로 인정된 후 2019년까지 124건이 출원됐다. 2015년 6건에서 지난해 44건으로 7.3배 증가했다.
 
 연도별 출원 현황을 보면 2015년 6건, 2016년 22건, 2017년 19건, 2018년 33건, 2019년 44건 등이다. 출원인 유형별로는 대기업이 12건을 출원한 것을 비롯해 중견기업 22건, 중소기업 39건, 지자체 1건, 개인 20건 등이다.

 
 소리상표란 상품의 출처를 나타내기 위해 소리로 구성된 상표를 말하는 것으로, 한미 FTA 합의 내용에 따라 냄새상표와 함께 상표 범위에 추가됐다. 광고 등을 통해 지속해서 사용한 결과 일반 소비자에게 특정인의 상품에 관한 출처 표시로 인식될 정도로 널리 알려지거나 식별력이 있다고 인정되면 등록이 가능하다.
박원주 특허청장이 정부대전청사에서 다렌 탕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차기 사무총장 당선자와 영상회의를 하며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뉴스1

박원주 특허청장이 정부대전청사에서 다렌 탕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차기 사무총장 당선자와 영상회의를 하며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뉴스1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원한 소리상표는 제도 시행 첫날인 2012년 3월 15일 ㈜대상이 신청한 ‘청정원’이다. 미·솔·도 3개 음계에 청·정·원 단어를 적용하되 ‘청’을 강하게 발음해 리듬감을 살렸다. 국내 1호 등록 소리상표는 ㈜엘지의 ‘사랑해요 엘지’로, 2012년 상표로 등록됐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의 ‘띵띵띠링링’ 등도 잘 알려진 소리상표이다.
 
 이와 함께 개그맨 김준호의 ‘케어해주쟈나’, 김대희의 ‘밥 묵자’, 컬투(정찬우·김태균)의 ‘그때 그때 달~라~요’, ‘쌩뚱맞죠’ 등 유행어도 소리상표로 등록됐다. 이 가운데 ‘케어해주쟈나’는 마지막 2음절인 ‘쟈나’ 부분을 비음을 섞어 발음함으로써 애교섞인 부탁을 하는 소리로 들리는 게 특징이다. ‘케어해주쟈나’는 2017년 상표등록됐다. 
 
 또 2016년 등록된 ‘밥 묵자’는 경상도의 사투리 억양을 차용해 다소 무뚝뚝하고 낮은 음성으로 구성돼 있다. ‘그때그때 달라요’는 첫 4음절인 ‘그때그때’는 연음으로 빠르게 발음되며, ‘달라요’ 부분은 ‘달’, ‘라’, ‘요’ 부분을 한 음절씩 정확하게 발음하는 형식이다.  
 
 소리상표와 관련, 미국은 1947년부터 지식재산권으로 보호하기 시작했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펩시콜라사의 ‘뚜껑 따는 소리’, MGM사의 ‘사자 울음소리’, NBC방송사의 ‘3중 화음 차임벨소리’ 등이 대표적인 소리상표다. 
연도별 소리상표 출원 건수. [자료: 특허청]

연도별 소리상표 출원 건수. [자료: 특허청]

 
 특허청 문삼섭 상표디자인 심사국장은 “우리 기업이 문자·로고 등 시각상표뿐만 아니라 소리상표·냄새상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업 정체성을 강화하면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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